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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로 드러난 ‘퀴어’편견 타파를 위한 여섯 빛깔의 노력, 퀴어
  • 정두나 기자
  • 승인 2019.12.08 04:08
  • 호수 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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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지 20년이 흘렀으나 성 소수자 인권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다. 이에 부산이 성 소수자 인권에 어떠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지 짚어봤다.

퀴어는 사회에서 그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중이다. 영화나 소설과 같은 미디어는 물론 페스티벌의 형식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있다.

퀴어는 비규범적 성적 지향을 지닌 이들을 일컫는 용어이자, 지배규범에 대항해 미학적이고 정치적인 삶의 양식을 추구하는 이들을 의미한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의 한국성적소수자사전에 따르면, 퀴어는 원래 의미인 ‘이상한’, ‘기묘한’에서 파생해 성적 소수자에 대한 모욕과 경멸의 표현으로 활용되곤 했다. 그러나 1980년대 미국의 성 소수자들이 지배규범에서 벗어난 존재로 자신을 묘사하기 위해 퀴어 명칭을 전유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비규범적 성적 지향을 지닌 이들을 포괄하는 단어로도 사용된다.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장민지 박사는 “퀴어는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는 성적 정체성에 의해 지금도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라며 “다양한 성적 지향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단어로 퀴어 용어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다”라고 전했다.

대중문화에 등장한 퀴어

우리나라에는 퀴어의 존재가 미디어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퀴어 영화는 한국 영화계에서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퀴어의 주제 의식을 띠는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이 흥행했다. 또한 올해 19회째를 맞이한 한국퀴어영화제는 한국 영화계의 다양성을 높여주며 퀴어 영화가 가지는 중요성을 드러내고 있다. 퀴어 요소가 들어간 드라마도 많이 제작되고 있다. 2010년에 방영된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사랑을 나누는 두 남성을 묘사하며, 대중에게 퀴어라는 존재를 알렸다. 2015년에는 여성 동성애를 다룬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이 관심을 모았다. 출판계에서도 퀴어는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커밍아웃을 한 작가인 김봉곤 작가의 퀴어 소설 <여름, 스피드>는 출간 2주 만에 4쇄를 찍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또한 ‘퀴어 출판’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꼽은 ‘2018년 출판계 키워드 30’ 안에 들기도 했다. 퀴어 요소를 가미한 콘텐츠가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장민지 박사는 “언급 자체가 금기시되던 과거보다 퀴어 개념이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고 있다”라며 “이 현상은 우리 사회의 인권 감수성과 젠더 감수성이 성장한 것임을 증명한다”라고 전했다.

“퀴어 인권, 보호받아야 해”

전문가들은 퀴어의 인권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인권행동 이주영 교육국장은 “성적 지향과 무관하게 사람은 인권을 가진다”라며 “성적 지향을 이유로 한 사람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는 것은 법을 통해서도 금지돼 있다”라고 전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이종걸 집행위원장은 “사람으로서 당연하게 느끼는 감정을 차별하고 반대한다는 것은 애초에 성립되지 않는다”라며 퀴어 인권의 보호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한 퀴어 차별 금지와 퀴어의 인권 보장은 법적으로 명시돼 있다. 실제로 UN(United Nations)은 UN 헌장(Charter of the United Nations)의 제1조 제3항을 통해 차별 없이 인권을 보장해야 함을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의 <국가인권위원회법>은 제2조 제3항에서 성적 지향을 이유로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 행위를 금하고 있다.

페스티벌 유치해야

전문가들은 퀴어의 존재를 가시화하는 ‘퀴어 페스티벌’의 중요성도 주목했다. 이주영 교육국장은 “소수자의 존재가 드러나야만 사회 문제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라며 “성 소수자들을 사회에 드러나게 하는 수단으로 퀴어 페스티벌은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퀴어 페스티벌이 성 소수자들의 존재를 사람들이 인식하게 해 사회의 움직임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한 퀴어 페스티벌은 성 소수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공적 공간을 마련한다. 이종걸 집행위원장은 “성 소수자에게 가해지는 위협과 배제가 공공기관의 행태에서도 드러나고 있다”라며 “퀴어의 존재를 드러내고 정치적·사회적으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사회의 구조적 차별을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퀴어 페스티벌은 지역 축제로 기능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지역 축제로서 지역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순기능을 지니기 때문이다. 부산연구원 오재환 연구위원은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는 시민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문화를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라며 “퀴어 페스티벌 역시 지역 축제가 가지는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해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정두나 기자  du101010@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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