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학생회관 408호에 신나는 댄스음악이 울려 퍼진다. 리듬에 몸을 맡기는 그들은 댄스동아리 U.C.D.C.의 멤버 허완수(신문방송 2) 씨와 엄수민(경영 2) 씨. 대학생의 동작 하나하나를 따라하는 앳된 모습의 중학생들은 사직동 ‘우리들지역아동센터’의 임아영(사직중 1) 양과 김희지(사직중 1) 양. 나이대도 사는 곳도 다른 그들이 모인 이유는 바로 ‘재능기부’ 덕분이다.


  완수 씨는 “우리가 가진 ‘춤’이라는 능력을 ‘나누는 것’이죠”라고 재능기부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 실제로 완수 씨는 멘토링으로 춤을 기부하고 있다. 그의 따뜻한 마음이 어린 학생들에게도 전해졌는지 그들 사이의 서먹함은 사라지고 구슬땀을 흘려가며 스트레칭에 임한다.


  마음이 통한 네 사람이 처음 춘 춤은 최신 유행곡 2NE1의 ‘박수쳐’의 박수춤. 완수 씨 의 우렁찬 “원 앤 투 앤 쓰리 앤 포!” 구령에 맞춰 희지 양과 아영 양도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평소에 운동을 즐겨 하지 않았다는 희지 양은 연신 “헷갈려요”라고 어려워했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잠시 쉬는 시간. 네 사람은 함께 춤을 추며 친해졌는지 서로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으며 우정을 다진다. 희지 양은 “인터넷 동영상을 보며 따라했을 때는 어려웠던 춤이 선생님이 친절하게 가르쳐주니까 쉽고 재밌어요”라며 고마움을 전한다.


  그들이 다음으로 춘 춤은 4minute의 ‘I My Me Mine’. 이번에는 수민 씨가 중간에 서서 어린 친구들을 가르친다. 어려워 울상짓는 아이들에게 수민 씨는 “내가 포미닛이라고 생각하면서!”라며 자신감을 북돋아준다. 수업이 끝날 무렵 “제 동작을 못 따라할 때 짜증내는 모습마저도 귀여웠어요”라고 말하는 수민 씨의 목소리에 제자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다.


  함께 호흡하며 춤췄던 2시간이 지나고 아영 양이 처음한 말은 “노래방에 가서 친구들 앞에서 뽐낼래요”. 일일 춤 선생님이었던 완수 씨와 수민 씨의 얼굴에는 형언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이 떠오른다. 아영 양과 희지 양은 “춤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라며 “재능기부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라고소감을 밝힌다. 수민 씨 또한 “재능을 나누는 것이 새로운 개념이었는데 무척 보람있네요”라며 “앞으로도 완수오빠처럼 재능기부를 더 해나가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한편, 우리들지역아동센터 김미연 원장은 “이 센터는 가정에서 보살핌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아동복지시설이에요”라며 “좋지 못한 상황 속 사춘기에 접어든 친구들이 배우고 싶은 재능을 배워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한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하는 것을 배워서 그 감정과 능력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는 김 원장의 지론처럼 아영 양과 희지 양이 언젠가 자신의 재능을 다른 이들에게 기부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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