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앞 즐비한 타로카드 가게와 점집은 블로그나 트위터에 올려질 정도로 인기가 좋다. 가끔씩 자신의 상황에 대해 알고 싶을 때 타로카드 가게를 찾는다는 김한솔(건축공 1) 씨는 “카드가 나에 대해 무언가를 말해준다는 것이 신기해요”라고 말한다. 학교 앞 사주 가게 백연 철학자는 “전체 손님의 1/4을 차지하는 대학생들은 주로 연애, 취업에 관해 물어봐요”라고 전한다. 미신이나 징크스에 신경 쓰는 사람도 있다. 이원미(화학 1) 씨는 “‘미역국을 먹으면 시험에서 미끌어진다’와 같은 미신 때문에 괜히 걱정되고 신경이 쓰여요”라며 “또 시험을 칠 때 평소 쓰던 학용품을 써야한다는 징크스가 있죠”라고 털어놓는다.


  이처럼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없는 미신, 점 등은 효원인들의 행동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자신도 모르게 미신이나 점을 의식하는 것은 ‘바넘효과’와 ‘착각상관’ 때문. 김비아(심리) 교수는 “바넘효과는 일반적인 상황을 나에게만 들어맞는 경우라고 생각하는 심리이고, 착각상관은 나와 무관한 것을 관련이 있다고 착각하는 심리”라고 분석한다.


  또 다른 원인은 예전부터 지속돼오던 우리나라의 사회·문화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부산시 문화재 전문위원 황경숙(국문) 강사는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인간의 보편적 심리지만 특히 동양권은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분석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양종승 학예 연구관도 “한국인은 샤머니즘 민족의 후예”라며 “초자연적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전통의식 때문에 현재에도 굿,사주,점을 본다”고 덧붙인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신 등을 재미나 호기심이 넘어서 의존을 한다면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에 제약을 준다고 우려한다. 도간성명철학관 이돈광 철학자는 “타로카드는 뽑을 때마다 결과가 다른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심리학의 힘 P> 저자 전우영(충남대 심리) 교수는 “미신 등을 믿는 다고해서 현실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며 “불안한 감정을 자아성찰 등을 통해 스스로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김비아 교수 역시 “비과학적이거나 신뢰성 없는 검사에 인생의 중요한 것들을 맡기지 말라”며 “본인에 대해 이해하고 싶으면 여러 연구자들이 연구를 끝낸 신뢰도와 타당성이 있는 심리 검사를 하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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