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민 기자
kisame29@pusan.ac.kr

이번 제52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는 총장선거에서 학생투표 비율을 높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현재 우리 학교 총장선거에서 학생은 전체 투표권자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총장직선제를 시작한 이화여자대학교의 학생 투표비율이 8.5%인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2015년 당시 교수회는 대학 민주화를 위해 투쟁을 했지만, 아직도 대학 민주화에 학생은 포함되지 않나 보다. 총장직선제는 대학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교수회가 강조했지만, 지금도 학생에게 타 대학과 비슷한 수준의 투표비율조차 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 때문에 학생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곤 하다. 이것은 비단 지금만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에 학생들이 투표권을 갖지 못해 학생의 권리가 침해당한 사례가 많았다.

<부대신문>에 재직했던 선배와 인터뷰를 하는 도중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총장선거 투표권이 아예 없었다는 것이다. 학생이 투표권을 얻은 해는 2015년으로 총장직선제를 논의하면서 학생도 투표권을 얻을 수 있었다. 마냥 적다고 느낀 투표율마저 학생들의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겨우 얻어낸 결과다. 투표권이 없을 때 학생들은 학내 사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무시당했다고 한다. 2011년에는 총장이 구성원들과 논의 없이 학교 통합을 강행하려 하기도 했다. 당시 학생들은 총장 선거권이 없어 학생이 소외됐다는 생각을 했다. 이에 소외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학생총회를 열고 주요안건으로 총장선거 투표권 쟁취를 내걸었다.

총장직선제 논의를 통해 학생도 투표권을 얻었지만, 우리는 현재에 안주해선 안 된다. 선거권이 생겼지만, 아직도 권리가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 겨울에도 학생총회가 열렸다. 당시 대학본부에서 학사제도를 개선해 타 대학과 공동·복수학위를 운영하려고 했다. 하지만 학사제도는 학생들의 학습권과 직결되는 사안임에도 대학본부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 다행히 학생총회에서 상정된 안건을 통해 대학본부가 의결 결과를 수용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다시 학생들이 학내 사안 논의에서 고려 되지 않을 수 있다. 현재 우리가 가진 권리는 생각보다 적고,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앞으로도 권리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학내 사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과거 기사를 찾아보던 중 학생 선거권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이 적힌 기사를 본 적 있다. 그 기사에서 ‘학생이 투표권을 얻기 위해선 총장선거에 대한 주인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권리를 얻으려는 만큼 우리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학생들에게 학내 사안에 대해 질문 할 때 잘 모른다는 말을 들을 때 가끔 속상할 때가 있다. 하지만 필자는 효원인을 믿고 있다. 작년 학생총회 때 추운 바람이 불었음에도,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학생들이 학내 사안에 관심을 가져 준 것을 필자는 기억한다. 앞으로 총장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들의 권리를 위해서라도 학내 사안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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