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 “대학본부 징계위 열어야”

징계 하지 않겠다는 
대학본부 입장에 실망스러워

 

대학본부에 이철순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본부는 시종일관 이철순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 20일 이철순(정치외교학) 교수의 사죄를 요구하는 집회가 우리 학교 넉넉한 터(이하 넉터)에서 열렸다. 이철순 교수는 책 <반일종족주의> 북 콘서트에 패널로 참가해 위안부 역사가 과장됐으며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는 탈레반이라는 발언을 해 사회에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날 집회는 ‘이철순 사죄를 위한 부산대 학생 모임’(이하 부산대 학생 모임)이 주최했으며 △경과보고 △정대협의 입장문 발표 △자유 발언 △대학본부(이하 본부)에 서명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부산대 학생 모임 최원석(유기소재시스템공학 14) 집행위원장의 경과보고가 있었다. 부산대 학생 모임은 지난 13일 본부에 이철순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본부는 이철순 교수에게 언행과 품행에 신중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요구하고 징계위원회는 열지 않겠다는 답변을 했다. 이에 최원석 집행위원장은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겠다는 결정에 대한 이유도 없는 본부의 답변에 실망했다”라고 말했다. 정대협의 입장문 발표도 있었다. 이날 정대협은 입장문을 통해 본부에 이철순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것과 징계 결과를 정대협에 알릴 것을 요구했다.

이후 이철순 교수에 대한 집회 참가자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자유 발언자들 역시 이철순 교수의 위안부 역사를 부정한 발언에 대한 규탄과 본부에 징계위원회를 열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부산대 학생 모임 이종화(정치외교학 19) 모임장이 “위안부 망언을 한 이철순 교수는 사과하지 않고 있다”라며 “이철순 교수가 사죄하도록 총장에게 징계위원회를 열라고 요구하자”라고 외쳤다.

이종화 모임장의 발언 직후, 집회 참가자들은 본부 앞으로 이동했다. 일제히 본부 앞에서 △본부는 징계위원회를 열어라 △총장은 책임져라 △싸우는 우리가 이긴다 △이철순 교수는 사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전호환 총장에게 지난 22일까지 이철순 교수가 정대협과 위안부에게 사과하도록 요구했다. 만약 그때까지 이철순 교수가 사과하지 않는다면 졸업생과 연대해 더 큰 집회를 열 것을 예고했다. 그 후 이종화 모임장이 본부 직원에게 이철순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것을 촉구하는 학생들의 서명을 전달하고 시위가 마무리됐다. 서명을 받은 교무과 관계자는 집회 참가자들이 총장에게 서명을 전달할 것을 요구하자 “총장님이 출근하시면 전달하겠다”라고 답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본부 입구에 이철순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라는 요구를 담은 피켓을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본부는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겠다는 처음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본부의 입장에 대한 상세한 이유를 다음 주 중으로 부산대 학생 모임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철순 교수는 부산대 학생 모임의 요구에 어떠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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