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수상과 관련된 연락을 받고, 연이어 강의가 있었습니다. ‘캐시 메모리’라는 컴퓨터 메모리에 대한 강의였는데, 진지하고 열정적인 수업 분위기와 별개로 저 혼자 들떠서 기쁜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애썼던 소감을 전합니다.

저는 조용히 무언가 관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느 날 밤, 고양이들을 봤습니다. 평소에는 그저 귀엽고 자유분방한 녀석들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고양이마다 곳곳에 아픈 상처들이 있더군요. 사람들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각자가 아픔을 감추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글을 썼습니다. 저의 부족한 표현과 경험으로 그런 생각을 좀 더 잘 담아내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러나 글을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부족함이 많지만, 과분한 상을 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 스스로는 사람들이 좀 더 따뜻하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경험을 발돋움 삼아, 의지를 다지고 마음을 굳게 갖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제가 쓴 글을 읽고 따뜻한 격려와 냉철한 조언을 해주신 저희 어머니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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