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공공단체인 ‘National Trust’에서 시작돼 우리나라에 도입 된지 올 해로 10년을 맞이한 내셔널트러스트 운동. 이 운동은 국민들이 모은 자금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환경이나 문화자산을 확보해 시민 주도로 영구히 보전·관리하는 시민환경운동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의 대표적 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김금호 국장은 “개인이나 국가가 지키지 못하는 자연·문화유산을 ‘시민들의 힘’으로 지킬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다”고 중요성을 설명한다. 이 운동은 보존 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국가가 거주민에게 보상 없이 통제하는 문화재보호법과는 다르다. 정당한 대가를 주고 매입하는 소유권취득운동이기에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도 환영받는다.


  내셔널트러스트의 전국적인 흐름에 힘입어 바다와 산, 강이 많은 부산에서도 이 운동 방식을 채택해 환경을 보존하고 있다. 특히, 작년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돼 난개발이 우려되는 낙동강 하구의 둔치도에 시민들의 힘으로 생태를 보존할 수 있는 공원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있다. ‘100만평 문화공원조성 범시민협의회(이하 100만평)’ 김승환(동아대 조경) 사무처장은 “무조건적으로 ‘반대’만 외치는 운동방법은 옳지 않다”며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는 ‘앞선 방식’은 미래세대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부산의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은 역사유물이 아닌 자연환경 보존에만 치중돼 아쉬움도 있다. 이에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 기금’ 원지영 해설사는 “문화재와 자연은 모두 같이 보존해야 할 대상”이라며 “시민들이 문화유산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야겠다는 마음으로 보존하자는 제보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민들은 단체에 가입을 하고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문화·자연유산을 관리할 수 있고 시민참여프로그램이나 환경교육프로그램 생태기행, 각종 세미나 및 학술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유산을 영입하기 위해 후원을 통한 마음의 전달도 가능하다.


  시민들의 힘으로 자연을 가꾸는 데 공감하는 대학생 자원봉사단체 ‘GPM’ 송치호(동아대 조경 4) 전 회장은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을 살리는 이 활동은 대학생에게 꼭 필요한 경험이죠”라며 “시민이 여러 유산에 소유권을 가지면 ‘내 것’이라는 생각에 더욱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요”라고 추천한다. 내셔널트러스트 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는 정재훈(서강대 신문방송3) 씨는 “돈을 버는 사회인이 아니라도 대학생이라면 자신의 가치관에 맞으면 기부할 수 있어야 해요”라며 기부문화가 활발해지길 소망한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홈페이지 http://www.nationaltrust.or.kr/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홈페이지 http://www.nt-heritag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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