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로 들어가면 보이는 전시장 전체 모습

(좌) 16기 박영우 회원의 작품 <山中>

(우) 51기 박민수 회원의 작품 <오우가>

16기 허창진 회원의 작품 <멀리서 빈다>

우리 학교 구정문을 지나 도로 한편에 자리한 벽촌아트갤러리에는 평소와 달리 묵향이 그윽했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우리 학교 중앙동아리 서도회의 서도전이 열렸다. 

올해로 제99회를 맞는 서도전에는 6기부터 52기까지 동아리 회원의 서화가 걸려있었다. 서도회는 1968년에 창립됐으며 2013년부터 선배와 재학생의 합동 전시회가 개최됐다. 매년 춘계와 추계에 전시회를 열어 직접 쓴 서예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제99회를 맞은 서도전에 대해 서도회 이윤현(불어불문학 18) 회장은 “선배들과 재학생 회원들이 함께 전시회를 열어 서로를 이해하는 동아리 화합의 기회를 지닌다”라며 “정기적으로 전시회가 진행돼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성취감을 느끼는 뜻깊은 행사”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30점의 서화를 볼 수 있었다. 주황빛의 조명이 액자 속 다채로운 작품들을 비췄다. 문자로만 이뤄진 담백한 느낌의 서예 작품을 음미하다 보면 마음 한편이 따듯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붓글씨의 선과 획의 날림 정도나 먹 농도가 작가들마다 다른데 이 또한 서예를 감상하는 매력 포인트다. 작품에 임하는 작가의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회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은 묵직한 분위기를 지닌 6기 이일걸의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였다. 서화의 제목처럼 유유자적하게 흐르는 느낌의 붓글씨가 시의 의미와 더해져 인상 깊었다. 이외에도 △12기 김종택의 <言> △16기 허창진의 <멀리서 빈다> △30기 정낙신의 <金剛經 句> △51기 박민수의 <오우가> 등의 작품이 함께 했다. 작품 <여름날>을 전시한 48기 백상기(경제학 15) 씨는 “꾸준히 서도를 해오니 실력도 많이 늘고, 내가 노력해 완성한 작품을 전시할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라며 “올해도 많은 선배와 재학생이 작품을 전시해줘서 기분이 좋다”라고 전시회 참여 소감을 말했다.

서도전을 보기 위해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기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를 보러온 최현식(대기환경과학 15) 씨는 “서예 활동에 막연한 동경이 있어 전시회를 보러왔다”라며 “서도회 회원들의 더 나은 붓글씨를 위한 노력과 작품 속에 담긴 의미가 전해져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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