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대학 채식·할랄 식당 운영중
생협 “식당에 어떻게 도입할 지 고려 중”

할랄과 채식 식단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교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부산대학교소비자생활협동조합도 새로운 식단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우리 학교에 학생식당 메뉴의 다양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할랄이나 채식 식단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기준으로 할랄 식단을 섭취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43여 명이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채식이나 할랄 식단을 도입한 학생식당이 없는 상황이다. 「<부대신문> 제1590호(2019년 10월 13일자) 참조」

채식 식단 이용이 가능한 대학교는 △서울대학교 △동국대학교 △삼육대학교다. 서울대학교는 유학생 수가 많고 채식을 하는 학생들의 요구가 있어 채식 식단을 도입했다. 채식 식단은 뷔페 형식으로 제공되며 학생식당에서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든다. 동국대학교의 경우도 채식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동국대학교 유진영 영양사는 “채식 메뉴가 14가지 정도 되는데 대부분 직접 만든다”라며 “콩고기를 주로 사용하고 버섯, 단호박 같은 재료도 많이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상시 메뉴로 죽이나 찌개, 쌈채소를 제공하며 파스타나 빵을 준비하기도 한다. 채식을 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 △경희대학교 △세종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는 할랄 식단을 학생식당에 도입했다. 경희대학교는 이슬람 계열 유학생들의 건의로 학내 외국인지원센터와 논의해 할랄 식단을 추가했다. 할랄 인증을 받은 식자료를 수급해 직접 조리한다. 경희대학교소비자생활협동조합 김민화 사무국장은 “할랄 음식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돼지고기가 들어갔는지 여부를 표시한다”라며 “할랄 음식은 하루에 한 종류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는 교수 평의원회가 외국인 학생들 생활 여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할랄 식단을 고려하게 됐다. 프로젝트 결과 유학생들이 음식 섭취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서울대학교 학생식당에는 매일 음식이 바뀌는 할랄 코너가 생겼다. 기존의 학생식당에 할랄 코너를 추가로 만들었다. 서울대학교소비자생활협동조합 관계자는 “할랄 식단 도입을 하고 손익이 나오지 않아 힘들었다”라며 “학생식당 운영을 위해선 학교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는 제조 과정의 복잡성 때문에 외부 케이터링 업체에 할랄 식단 운영을 위임했다.

부산대학교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또한 채식 및 할랄 식단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생협 권경규 팀장은 “할랄 음식은 직접 조리하기 어려워 간편식을 알아보고 있다”라며 “돼지고기 사용 여부는 모든 식단에 표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금정회관은 공간적·구조적 문제로 메뉴를 신설하기 어려워 학생회관 식당에 새 식단을 도입할 것으로 고려 방향을 바꾼 상황이다. 권경규 팀장은 “금정식당에 비해 학생회관 식당은 공간이 넓다”라며 “방문하는 학생 수도 상대적으로 적어 가능할 것 같다”라고 다른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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