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자율화로 모집단위를 학부제로 의무화한 규정이 폐지되고 학제 선택권이 대학에게 맡겨졌다. 이에 최근 많은 대학들이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학 구조의 변화
  우리나라의 대학 구조는 1995년 ‘5·31 교육개혁’으로 기존 학과제에서 학부제로 큰 변화를 겪었다. 당시 교육부는 교육개혁의 목표로 ‘대학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설정했고 이에 부합하는 학부제를 도입했다. 학부제는 유사한 학과를 학부로 묶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 대해 학습하고, 이후 자신에게 적합한 분야를 전공해 특성화할 수 있다. 학부제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정부는 학부제로 전환하는 대학에게 재정지원을 했고, 재료비나 실험실습기자재 등 많은 자금이 필요했던 이공계열 대학들이 주로 학부제로 개편했다.


  그러나 학부제 시행 후, 학생들의 학부 내의 소속감이 저하되고 유사성 없는 학과들이 통합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옛 고등교육법시행령의 학생 모집단위를 ‘복수의 학과 혹은 학부별’로 정하도록 한 의무규정을 지난해 1월에 폐지했고 학제 선택을 대학 자율에 맡겼다.

 

학과제로 U턴하고 있는 대학가
  대학 자율화 이후에 많은 대학들이 학부제에서 학과제로의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세대, 한국외대, 세종대 등이 2010학년도부터 모집 단위를 학과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고 다른 대학들도 학과제 전환에 대해 검토 중이다.


  우리학교 또한 2009학년도 모집 단위에서 생명자원과학부, 생명과학부 등 9개 학부를 25개 학과로 전환한 것에 이어 2010학년도 모집에서 응용화학공학부, 건축학부, 나노과학기술학과군의 3개 학부를 폐지하고 9개 학과를 신설했다.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선진화과 김성근 행정사무관은 학과 개편 현상에 대해 “수년 간 운영하며 학부제의 문제점이 발생했고, 단과대학과 학과 특성상 학과제가 적합한 대학들이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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