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부지 선정 공청회 열려
각 주체별 의견 대립 여전해

본부는 ‘산 30번지’ 입장 고수
환경단체 “다른 곳 모색해야”

본부의 부지용도 변경 신청에
부산시청 “환경보호로 어려워

 

특수학교 부지 선정에 합의점을 찾고자 공청회가 마련됐다. 공청회에서 본부는 특수학교 부지로 ‘산 30번지’ 이외에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환경단체는 환경훼손을 우려하며 본부가 선정한 부지를 반대했다. 다른 부지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 사범대학 부설 특수학교(이하 특수학교) 논의는 작년 4월 30일 부산광역시교육청과 우리 학교 간의 업무 협약이 체결되며 시작됐다. 대학본부(이하 본부)는 금정산 산 30번지를 특수학교 부지로 선택했다. 그러나 이 부지는 근린공원으로 지정돼 건물을 짓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근린공원 해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본부의 부지 선정이 환경을 파괴한다며 반대해왔다. 현재까지도 부지를 둘러싸고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3일에 열린 공청회에서 우리 학교 특수학교 부지를 두고 상반된 의견이 나왔다. 이번 공청회는 본부가 결정한 특수학교 부지에 대한 각 주체별 의견을 수렴하고자 열렸다. 본부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장전캠퍼스 내 산 30번지를 부지로 선정했다는 결정을 밝혔다. 덧붙여 장전캠퍼스 외의 부지는 대안으로 활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 타 캠퍼스 같은 경우 접근성이 떨어지고 특수학교를 설립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부의 부지 결정에 일부 환경단체는 반대 의사를 강하게 표했다. 산 30번지 부근의 환경적 가치가 높아 건물을 지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훼손될 자연을 보호할 방안이 없기 때문에 본부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녹색연합 김수정 국장은 “또 다른 대안 부지를 찾기 위해 부산대와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학교는 환경 보호 방안을 만들지 못해 환경단체의 요구사항에 답변하지 못했다. 그러나 캠퍼스기획과 정원정 주무관은 “올해 8월 말까지 해당 부지를 조사해 수림과 계곡에 대한 현황 파악을 마친 상황”이라며 “부지가 정해지면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또한 친환경 방식과 함께 세계적 건축가를 고용해 설계를 진행할 것이라 전했다.

본부가‘산 30번지’ 부지를 사용하는 것에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장애인 학부모 단체는 특수학교 설립을 적극 환영했다. 장애인 학생들이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특성화 학교가 부산 지역에 전무하기 때문이다. 일부 환경단체는 특수학교 건설이 우리 학교의 금정산 난개발의 시작이 아니라면 찬성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금정산국립공원시민추진본부 강종인 상임대표는 “사업의 취지가 좋은 만큼 환경적인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 학교는 산 30번지의 일부 구역을 특수학교 부지로 선정해 부산광역시청에 도시계획 시설 변경을 신청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부산광역시청은 부지 용도를 변경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이 환경사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