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Tess)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무척 아름답고 순수한 처녀이다. 어느 날 자기 집안이 과거 명문가인 더버빌의 후손임을 알게 된 아버지의 허영에 의해 테스는 먼 친척 알렉 더버빌(Alec D'Urberville)(이하 알렉)의 집의 하녀로 일하러 가게 되고 그의 인생이 조금씩 꼬이게 된다. 알렉은 자신의 집에 하녀로 온 테스에게 첫눈에 반해 그에게 끈질기게 구애한다. 하지만 일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알렉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어두운 밤, 알렉은 테스를 강간한 것이다. 이 일로 인해 테스는 임신을 하고, 알렉은 그에게 자신의 정부가 될 것을 제안한다. 이에 테스는 임신 사실을 수치스럽게 여겨 그의 제안을 거부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명문가의 처가 된 것도 아니며 임신을 한 그와 그의 아이를 아버지는 반기지 않았다. 결국 사생아로 태어난 아이는 세례도 받지 못하며 테스가 붙인 ‘소로우’ 라는 이름만 얻고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테스는 집을 떠나 강간과 임신을 당했던 자신의 비밀을 모르는 먼 지역의 목장으로 떠난다. 그는 그곳에서 일을 거들게 되는데, 농장에 견학 차 와있던 에인젤 클레어(Angel Clare)(이하 에인젤)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에인젤 또한 테스에게 사랑을 느끼고 에인젤의 구애 끝에 둘은 결혼을 한다. 이후 신혼 첫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 둘은 많은 비밀을 공유했다. 그리고 테스도 알렉과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용서해줄 줄 알았던 에인젤의 반응은 차가워졌으며 테스가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해 에인젤은 테스를 떠나게 된다. 
 
에인젤이 떠난 뒤,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위로를 받아야 할 집에 머지않아 그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도 병에 걸리며 테스는 절망에 빠진다. 그때 회개하여 목사가 된 알렉과 테스는 재회한다. 알렉은 목사가 되며 일찍이 새로운 사람이 되었으나 테스를 본 순간 그동안 지켜온 신앙마저 버리며 다시 예전의 방탕아로 돌아왔고, 테스에게 집착한다. 옛날 같았으면 당연히 거절했을 테스지만, 진정한 사랑이라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아버지의 죽음 등 여러 사정이 겹친 테스는 결국 알렉을 받아들이게 된다. 시간이 지나 에인젤이 그 앞에 나타난다. 하지만 이미 알렉의 아내가 되어 에인젤을 받아드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테스는 알렉과 다투던 중 우발적으로 그를 살해하기에 이른다. 이후 테스는 에인젤과 도망을 다니지만 결국 헌병에 의해 체포되고 그는 자신의 여동생을 에인젤에게 부탁하고 사형당한다.
 
이 소설의 내용을 보면 이상한 게 없다. 테스는 순결은 잃었지만 자신이 사랑하지 않는 남자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 당시에 이런 테스의 행동은 큰 문제가 되었다. 그리고 처녀가 아니라는 이유로 자신의 아내를 버린 에인젤을 보면 우리는 화가 나지만 에인젤의 행동을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소설을 보면 한 가지 알 수 있는 게 있다. 우리가 맞다고 생각하는 게 미래에도 맞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생각이나 관습들이 지금은 자연스러울지 몰라도 미래에는 어떻게 변화할지 모른다. 또한 지금 우리가 비판하는 것들이 미래에는 자연스러워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고,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비판하는 것은 좋지 않다. 진부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과연 우리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존중한 적이 있는가 생각해 봐야한다. 크게 표현은 하지 않겠지만, 자신 나름 다른 사람을 존중을 했겠지만,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며 한 번쯤 자신과 다른 사람을 배척해 보았을 것이다. 지금의 우리, 다수는 지금의 다수가 되도록 교육을 받았다. 어떤 것이 좋은 것이며, 어떤 것이 나쁜 것인지 말이다. 소설에 나오는 에인젤이 지금 태어나 교육을 받았다면 저런 생각을 했을까? 테스가 지금 태어났으면 비극적인 삶을 살았을까?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진정 내가 생각하는 것인지,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어진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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