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핫핑크 색상의 포스터, 곳곳에 장식된 풍선들과 문 앞을 지키고 선 수많은 화환들 그리고 밝은 조명과 신나는 파티 음악.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효원문화회관 아트센터에서 주거환경학과의 제3회 졸업작품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스마트폰과 같은 첨단매체를 수용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Smart Life’란 주제로 이루어졌다. 주제처럼 작품을 설명하는 방식도 스마트하다. 하민지(4) 씨는 “각 작품마다 스마트 태그가 부착돼 있어 스마트폰을 통해 작품 설명을 볼 수 있어요”라고 자랑한다.

 


  아동주거학과에서 분리된 주거환경학과는 2005년에 신설돼 학과역사가 짧은 편이다. 역사가 짧다보니 높은 학번의 선배가 많지 않아 힘든 점이 많다. 김영롱(4) 씨는 “선배들이 없어서 모든 일을 우리 스스로 개척해야 해요”라며 “취업준비나 공모전에 참가할 때 정보가 부족하니 더욱 힘들죠”라고 고충을 토로한다. 선배 뿐 아니라 교수도 다른 과에 비해 적다. 하지만 서희지(4) 씨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특강이 많고 강사님들이 여러 수업을 진행해요”라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생활환경대학은 단대 중에서도 여초현상이 뚜렷하다. 김영화 씨가 “전시회를 열면 작품을 옮기는 일에 학년구분 없이 주거환경학과 남학생이 모두 동원돼요”라고 말하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다. 최소영(3) 학생회장은 “공대 여자는 공주 대접을 받는다고 하지만 생환대 남자는 왕자가 아니라 머슴”이라고 말하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이번 졸업작품전시회에 참여한 23명 중에도 남학생은 딱 한명이다. 중국인 유학생인 록중의(4) 씨는 “남학생은 저 뿐이었는데 여학생들이 무척 예뻐서 행복한 생활을 했어요”라며 웃는다.

 


  건축학이나 인테리어 전공자들과 비슷해 보이지만 주거환경학은 이 둘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번 전시회를 주관한 한정원(주거환경) 교수는 “건축학은 규모와 범위가 크지만 주거환경학은 생활공간을 다뤄 범위가 넓지 않아요”라고 설명한다. 또한 “실내 디자인이나 인테리어 전공자보다 주거 환경 전반에 대한 이론을 많이 배우는 편이기도 하고요”라고 덧붙였다. 강지영(4) 씨는 “환경을 이해하고 사람들의 행동을 분석해 디자인을 하기위해 환경생태학이나 심리학도 배워요”라고 학과를 소개했다.

 


  주거환경학과는 전시회나 공모전 준비로 밤샘작업도 잦은 편이다. 김영롱 씨는 “이런 작업과정이나 전공을 좋아하지 않으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려야한다는 압박감과 야간작업이라는 고된 일과를 버티기 힘들어요”라며 “인테리어나 디자인을 하던 친구들도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 이 때문이죠”라고 말한다. 하지만 밤샘작업으로 함께하는 시간이 길고 학과 규모가 작아 더욱 친근감 넘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김영화 씨는 “가족보다 오랜 시간을 친구들과 보내다 보니 마치 진짜 가족처럼 느껴져요”라며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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