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변화, 재생 이야기가 있는 바다 미술제

‘2019바다 미술제’ 는 이전의 전시 주제와 달리 환경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오염 문제를 외면하지 말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것이다. 이에 바다 미술제의 작품들이 가진 의의, 부산과의 연관성 그리고 앞으로 바다 미술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보고자 한다. 
‘바다 미술제’ 행사는 부산비엔날레로부터 2011년에 분리된 이후 부산 바다와 현대 미술의 조화를 보여 주었다. 올해 열린 ‘2019바다 미술제’는 바다의 환경 문제를 설치 미술로 표현해 대중에게 선보인다. 이번 바다 미술제의 주제를 설정한 이유와 함께 바다 미술제가 바라는 앞으로의 모습을 
부산비엔날레 문주화 홍보·마케팅 팀장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부산비엔날레 문주화 홍보·마케팅 팀장

△2019바다 미술제의 주제인 ‘상심의 바다’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많은 생명을 탄생시키던 바다는 환경오염에 의해 생명이 살 수 없는 상심의 바다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열렸던 바다 미술제는 바다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명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풍경으로써의 바다가 아닌 인간의 삶과 생태계의 터전이라는 의미로 바다를 조명하려 합니다. 환경오염으로 더럽혀진 바다 앞에서‘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예술은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가’라는 고민을 했고, 그 고민 끝에 오염된 바다의 모습을 드러내는 주제를 결정했습니다. 따라서 관람자들과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소통하고자 했고, 이에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참여자’로 만들려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바다 미술제의 공간을 다대포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부산 다대포는 상심의 바다라는 주제 의식을 드러내기에 적절한 공간입니다. 직접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미술제를 방문한 사람들의 목적은 각기 다를지 몰라도, 자연을 직접 느끼게 되는 그 순간 바다 미술제가 말하고자 하는 상심의 바다가 관람객에게 직접 다가가게 될 것입니다. 덧붙여 서부산은 부산만의 고유한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기에 서부산의 가치를 이번 행사로 강조시키려 노력했습니다. 서부산에서 열리는 바다 미술제는 서부산 시민들에게 문화적 경험을 확대해주는 순기능도 있습니다.

△부산과 바다 미술제의 연관성은 무엇인가요?

부산은 대표적인 해양 도시라는 점에서 바다 미술제와 분리할 수가 없습니다. 부산은 항상 바다가 존재했기 때문에 바다라는 정체성이 강한 도시입니다. 그래서 바다의 모습을 표현하는 바다 미술제의 장소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바다 미술제에서 주력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어우러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환경 오염은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문제로써 바다 미술제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어우러질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시아 작가들과 한국 작가들의 어우러짐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한국 관람객들이 향유하며 일어나는 문화의 어우러짐 △다른 지역 작가들이 모여 만든 콜렉티브 그룹들의 어우러짐 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부산비엔날레의 행사는 현대 미술의 최전선이기에 일반 시민들이 향유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바다 미술제는 어우러짐에서 나타나는 대중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모두가 즐기기 쉬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2019년 이후에 선보일 바다 미술제만의 계획이 있나요?

이전의 바다 미술제는 볼거리로서의 바다를 표현했지만, 올해 진행되고 있는 바다 미술제는 바다가 품고 있는 문제점을 드러내며 바다 그 자체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주제 의식을 잘 드러내기 위해 재료부터 친환경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하신 본폴 포티산(Bounpaul Phothyzan) 작가의 <바다의 절규>(2019)가 그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다 본연의 이야기를 다루게 되며 부산 시민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이 어우러질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이후에도 바다라는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전시를 만들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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