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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문제로 상심에 빠진 바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다상처, 변화, 재생 이야기가 있는 바다 미술제
  • 김유정 기자
  • 승인 2019.09.28 20:20
  • 호수 1589
  • 댓글 1
  ‘2019바다 미술제’ 는 이전의 전시 주제와 달리 환경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오염 문제를 외면하지 말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것이다. 이에 바다 미술제의 작품들이 가진 의의, 부산과의 연관성 그리고 앞으로 바다 미술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보고자 한다. 

 

<어디로 가야하는가>(2019)
<수직 물결>(2019)

 

2011년부터 개최해온 바다 미술제는 올해로 5회를 맞았다. ‘2019바다 미술제’ 주제는 상심의 바다로 사랑이나 이별과 같은 감정으로 은유 돼왔던 바다의 어두운 부분을 새롭게 조명한다. 전시는 총 3가지 섹션으로 △상처의 바다 △변화의 바다 △재생의 바다이다. 환경 문제를 예술로 녹여낸 작품을 알아보고자 ‘2019바다 미술제’가 열리는 다대포 해수욕장에 직접 가봤다. 

1호선의 종점인 다대포 역에 내리자 공기 중에 퍼져있는 바다의 짠 내를 맡을 수 있었다. 푸른빛의 파도보다 눈길을 잡아끈 건 모래사장으로 가는 길에 설치된 미술 작품들이었다. 가장 먼저 보인 작품은 샤오-치 차이 & 키미와 요시카와(Hsiao-Chi Tsai & Kimiya Yoshikawa) 작가의 <모호한 부케-한 쌍>(2019)이었다. 다채로운 색깔로 장식된 나무 모양의 작품은 색만큼이나 그 규모도 컸다. 한참을 그 앞에 서 있다가 고개를 돌리자 나무 사이사이로 알록달록한 천들이 보였다. 마니쉬 랄 쉬레스다(Manish Lal Shrestha) 작가의 작품 <수직 물결>(2019)이었다. 부산 시민들에게 헌 옷을 기증받고 부산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완성한 작품으로 옷들이 일직선이 아닌 엇각으로 걸려있어 실제 파도가 움직이는 것 같이 느껴졌다. 옷을 걸기 위해 따로 설치물을 만들지 않고 나무를 이용해 친환경적이라는 인상도 받을 수 있었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헌 옷’의 연결은 개인의 이야기를 타인과 연결하고 더 나아가 역사를 공유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 작품으로 생태 환경 문제를 마주하고 있는 우리에게 바다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태도를 가져야 함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모래사장에 들어갔을 때 모래 위에 물감이 쏟아진 듯 다양한 색깔의 무언가가 반짝였다. 가까이 다가가자 페트병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창진 작가의 작품 <수통>(2019)으로 일렬로 놓여진 페트병들은 자연을 파괴시키는 성질을 떠올리게 해 마음속 불편함을 자아냈다. 그 뒤로는 사람의 형상을 한 작품 수십 개가 불규칙하게 서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작품은 무서운 분위기를 뿜어냈다. 이승수 작가의 이름마저도 강렬한 <어디로 가야하는가>(2019)라는 작품이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조각상에 듬성듬성 나 있는 구멍과 함께 거친 표면들은 어딘가 꺼림칙한 느낌을 줬다. 주재료인 시멘트와 함께 뒤섞인 해양쓰레기들은 바다 오염 문제와 함께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바다 생물들을 떠올리게 했다. 이승수 작가는 바다라는 대자연 앞에서 아무 곳도 가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 있는 조각상을 통해 현대인들이 과연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표출하고 있다. 이승수 작가는 이번 바다 미술 주제와 작품의 연관성에 대해 “제주도도 최근 급격하게 개발되면서 환경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라며 “작가로서 가지고 있는 고민의 지점이 이번 행사의 주제와 비슷해 이를 작품을 통해 풀어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해양 문제를 대하는 예술의 태도에 대해 “예술이 환경문제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라며 “하지만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꺼냄으로써 사람들에게 문제를 재인식시키고 그에 대한 담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바다 미술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바다에 설치돼 있는 작품들이 ‘상심의 바다’라는 이번 주제를 잘 담았다고 말했다. 심민지(마산합포구 34) 씨는 “작품 <수통>을 보고 환경을 오염시키면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게 된다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좋은 취지를 가진 바다 미술제가 자주 열렸으면 한다”라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최수현(남구 24) 씨도 “<어디로 가야하는가>라는 작품이 오늘날 환경문제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느꼈다”라며 “쓰레기를 이용해 작품이 만들어져 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유정 기자  kyj1999@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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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울경 2019-10-01 18: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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