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설치 안 돼 있는 보행로에
학내 구성원들 불만

전문가曰 “점검 필요성 느껴야”
학내 도로 대대적 개선 필요

전문가들은 학내 도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보행로 및 도로 진단을 통해 학내의 현황을 파악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교통안전 모니터링협회 조택근 교통기술사는 “교통안전 진단으로 보행자 시설 현황을 집중 평가해야 한다”라며 “파손된 시설을 보수하고 설치된 학내 보행로 구조가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학내 도로의 교통안전 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학내 교통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 학교는 교통을 전담하는 부서가 3개로 나뉘어 있다. 관리 주체나 업무 등이 명확히 명시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학내 보행로와 도로의 관리를 소홀히 하게 만든다. 시설과 이희철 주무관은 “관리 부서가 3개라 업무 파악에 있어 혼란스럽다”라며 “학내 교통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의 필요성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대학 내 도로에도 해당 법이 적용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도로교통법>에서 명시하는 도로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사용하는 장소로, 대학내 도로는 특정인만 이용한다고 취급돼 해당 법의 테두리 밖에 있다.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 교수는 “현재 법으로는 학내 안전을 도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도로교통법을 학내 도로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개정돼야 한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보행로를 이용하고 있는 학내 구성원은 보행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최서은 씨는 “밤에는 도로 경계선이 흐려 잘 보이지 않는다”라며 “보행로가 없는 곳에서 사고가 발생할 것 같아 염려된다”라고 전했다. 김정현(대기환경과학 19) 씨는 “경암운동장 밑 순환 버스가 다니는 도로나 약학관 옆 도로를 지나갈 때마다 인도가 좁아서 불편하다”라며 “설치돼 있는 인도의 폭과 크기의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소비자원의 ‘전국 대학 내 캠퍼스 이용 방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걷기가 60.6%로 여전히 캠퍼스를 보행하는 학생이 가장 많았다. 또한 조사 결과 캠퍼스 내 교통사고에서 가장 많은 피해 내용은 부상사고였으며, 그 다음이 사망사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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