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시작된 석면 해체 공사, 85개동 중 14개동만 이뤄졌다
 
학과들 “비워주기 곤란해”, 예산에는 공사비용만…
 
우리 학교 건물 71개동에 석면이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부터 석면 해체 사업이 진행됐으나, 예산 등의 이유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본부(이하 본부)는 2016년부터 석면 제거 사업을 실시 중이다.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 제 30조 3항에 따라 우리 학교는 교육부로부터 석면 해체를 위한 예산을 배정받고 있다. 그 결과 △새벽벌도서관 △중앙도서관 △제2공학관 등 총 14동의 석면이 제거됐다. 하지만 석면이 남아 있는 우리 학교 건물은 71개동으로, 총 149,641m² 면적의 석면이 학내 건물에 분포돼있다. 이 중 △인문관 △사회관 △제10공학관 등 학생의 이용 빈도가 높은 건물도 포함돼있다.
 
석면이 인체에 유입될 경우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석면 입자는 크기가 작아 폐에 쉽게 유입되기 때문이다. 호흡기를 통해 유입될 경우 △석면폐 △폐암 △악성중피종을 일으킨다. 강동묵(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석면에 한번 노출됐을 때 병의 잠복기는 최소 10년에서 최대 50년이기에 당장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라며 “또 석면이 있는 건물이 우리 학교에는 많이 남아 있어 꾸준히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석면의 위험성이 부각된 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건물 자재에 석면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후 교육부는 2016년부터 석면 해체를 위해 각 교육기관에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
 
하지만 본부는 석면 해체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설과 문주식 주무관은 “대부분의 학과가 석면 해체 공사의 필요성에 동의한다”라며 “하지만 다수의 학과가 한 달 이상 건물을 비워주기 힘들다고 말해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라고 전했다. 석면 해체 공사를 하기 위해선 한 달 이상 건물을 사용할 수 없다. 긴 기간 건물을 비워줘야 하므로 학과들이 선뜻 나서기 힘든 것이다.
 
강연이나 연구가 상시 진행되는 학과들은 건물을 비우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김재혁(환경공학) 교수는 “미생물 실험실은 매일 관리해줘야 하는 미생물들이 있다”라며 “오랜 기간 실험실을 비울 경우 6개월 이상 키운 미생물이 죽게 돼 실험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석면 해체 공사 기간에 짐을 옮겨야 해 이사비용도 발생한다. 하지만 공사 외에 비용을 충당하기에 석면 해체를 위해 배정된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석면은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로 시급한 대처나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은 석면 해체 공사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홍규(사회복지학 16) 씨는 “석면은 1급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석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 학생 A 씨도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여러 불편을 감수해서라도 석면을 시급히 해체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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