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낙후 지역인 원도심은이 많은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원도심의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문화’가 부상하고 있다. 
이에 <부대신문>이 새롭게 변신한 원도심 현장에 직접 찾아가봤다.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 위치해 있는 포푸라마치. 이제 홍등가의 이미지를 벗고 거리 곳곳에 아이들과 마을 주민들의 웃음 소리와 흔적으로 채워져 있다. 이제 문화 거리로 변모하고 있는 포푸라마치 마을에 <부대신문>이 찾아가 도시재생이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알아봤다.

일제 강점시 시대부터 포푸라마치 일대에 홍등가가 늘어서 있었다. 이후 슬럼화가 가속화 돼 주민들의 거주 공간으로 적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낙후 지역이 됐다. 이에 사상구청은 2015년부터 포푸라마치 마을 도시 재생 사업을 실시했다.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포푸라마치 마을에 문화 공간이 들어섰다. 마을 주민이 DJ가 돼 음악을 틀어주는 ‘7080음악다방’과 전시회와 문화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는 감전 골목 문화놀이터다. 두 곳의 문화 공간이 마을 주민들과 외부인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해당 사업의 담당자인 사상구청 건축과 정병운 주무관은 “부산에서 대표적인 홍등가 거리였지만, 과거의 기억을 지우는 것보다 고유한 마을의 특성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했다”라며 “기억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고안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생기넘치는 포푸라마치 속으로

포푸라마치 마을에 들어서자 포플러 나무가 빼곡이 그려져 있는 벽화와 포플러 나무 조형물을 볼 수 있었다. 감전 골목 문화놀이터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꼬마지휘자 어린이미술체험’에 어린이집 아이들이 단체 방문한 날이었다. 1층에 전시된 오유경과 이미주 작가의 작품 주변에서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작품을 관람하거나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다른 한쪽에선 모빌 만들기 체험이 한창이었다. 모빌체험을 하고 있던 이은서(사상구, 7) 아이는 “물감으로 색칠하는 활동이 재밌다”라며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감전 골목 문화놀이터는 부산프린지가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부산프린지 박경수 팀장은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마을 주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어린이 체험전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문화시설이 없다 보니 주민들이 어색해했다”라며 “하지만 점차 주민들이 문화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거리 활성화를 위해 주민과 소통해 문화 거리로 꾸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뒷골목에는 옛 감성이 묻어나는 7080포플러음악다방이 영업 중이었다. 교육을 받은 포푸라마치 마을 주민 10여 명이 7080포플러음악다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다방에서 노래를 감상하는 손님들과 DJ 공간이나 LP판 등의 모습은 1900년대 다방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었다. 손님의 신청곡을 DJ가 바로 틀어주는 진풍경도 볼 수 있었다. 다방 근처를 지나가던 포푸라마치 마을 주민은 “홍등가가 늘어서 있을 때는 거리가 침체되고 분위기가 암울했다”라며 “이제 아이들 소리가 들리고, 외부인들이 많이 방문하니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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