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애비다’, ‘애볐다’라는 사투리를 들어본 적 있는가?부산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우리들은 종종 ‘애비다’, ‘애볐다’ 라는 말을 듣고는 한다. 처음 이 사투리를 들으면 ‘애비’에서 아버지를 연상할지도 모른다. 부산 사투리에 조금 익숙해진 사람은 ‘새비다’와 헷갈려 ‘훔치다’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과연 애비다는 어떤 의미를 가진 사투리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애비다는 ‘몸의 살이 빠져 조금 파리하게 되다’라는 의미를 가진 경상 방언이다. 즉, 표준어 ‘야위다’와 똑같다고 이해하면 쉽다. 위 예문처럼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단어이므로, 칭찬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이와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사투리 단어는 ‘갈피리’가 있다. 갈피리는 송사리를 이르는 경북 방언인데, 몸이 몹시 야윈 어린아이를 비유적으로 이를 때도 사용된다. 갈피리와 애비다. 생소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뜻을 알고 나면 재미있고 쉬운 사투리다.

이제부터 친구가 얼굴색이 좋지 않고 우울해 보인다면 걱정스레 한 마디 건네 보자. “얼굴이 애볐네. 무슨 안 좋은일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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