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건 (국어국문학 16) 객원기자

지난달 2일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국가’(백색국가) 목록에서 제외한 바 있다. 이에 한국에서는 ‘NO JAPAN’이라는 슬로건으로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 소비 과정에  ‘NO JAPAN’ 영향 받는다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대학생들의 소비패턴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학가에는 ‘NO JAPAN’이라고 적힌 포스트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김민서(국어국문학 13) 씨는 “문구류와 같은 제품을 고를 때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고 전했다. 학생들이 주로 소비하는 항목으로는 △식료품 △의류 △문구류 등이 있다. 이에 이전에는 붐비던 일본 식당이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불매 운동이 지속되는 것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수년 전부터 국내에 일본풍이 인기를 얻으며, 일본 음식점이나 문구점 등을 운영 하는 국내 자영업자의 수가 증가했다. 이에 불매운동이 몇 개월째 지속되고 있자, 국내 자영업자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A(전기공학 17) 씨는 “일본 관련 업종에서 일하는 한국인 자영업자들도 큰 피해를 입는다”라며 “의도는 좋지만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걱정을 내비쳤다.

발맞추는 기업 상권 변화 불가피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역시 국민 정서를 반영해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주요 편의점들이 일본 수입산 맥주 등의 음료를 할인행사에서 제외했으며 대형마트는 신규 발주를 중단하기까지 했다. 불매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대학가의 일식 전문점들은 각기의 방식으로 학생들을 붙잡으려 노력 중이다. 대학가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을 걸어두거나 가게 내에 ‘NO JAPAN’을 써 붙인 일식집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학교 일대에서 일본식 술집을 운영하는 A 씨는 “매출액이 많이 줄어 손해가 크다”라며 “전에는 학기 초에 비어 있었던 적이 없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소비자가 아닌 판매자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학교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광호(금정구, 42) 씨는 직접 디자인한 불매운동 현수막을 가게 앞에 내걸었다. 이 가게는 재고로 남은 일본 맥주와 일본 과자 등을 손해를 감수하고 판매대에 올리지 않고 있다. 판매하고 있는 일본 제품은 고객이 많이 찾는 담배뿐이다. 이광호씨는 “일본 맥주 등은 굉장히 인기상품이었고 빈자리만큼 큰 적자가 나고 있다”라며 “하지만 돈을 떠나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 분들이나, 여러 문제를 생각할 때 이익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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