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영(경제학 16)

나는 졸업까지 한 학기를 남겨둔 4학년이다. 글쓰기의 주제가 자유주제임을 빌어 내가 대학교를 다니면서 가졌던 고민과 아쉬웠던 것들을 내 경험과 친구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작은 팁을 쓰고자 한다.

1학년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오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을 것이다. 완연히 낮이 길어진 지금 한 학기를 보내고 돌아봤을 때, 불만족스럽다고 느끼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새내기들의 이런 불만족은 자신의 생활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소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1학년 때 소위 아싸의 생활을 했다. 부산에서 살았고, 친구들이 다 주변에 있었기에 학과 친구들은 정말 소수만 사귀었고, 알던 친구들과 놀면서 낮에 집에서 빈둥거리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다.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고 2학년이 되자,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친분을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학과동아리에 뒤늦게 들어가기는 용기가 조금 부족했기에 중앙동아리를 찾아갔고 그곳에서 남자를 견제하는 남자 부회장의 텃세와 점점 많아지는 동아리 목적과 관계없는, 지나친 친목을 목적으로 한 강제적 회식 때문에 이내 탈퇴하고 동아리에서 사귄 여자친구와 친해진 소수의 사람에게만 연락하고 있다. 나는 내 대학에서의 인간관계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도 조금은 후회하고 있다. 1학년 때 대학교의 낯섦에 무서워하지 않고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좋지 않았냐는 생각을 아직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싸에 가까운 생활을 한 동기의 말을 들어보면 또 달랐다. 오히려 그 자신은 그냥 소수의 자신과 맞는 사람들과 친분을 나누면서 그 사람들에게 집중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도 나는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 폭넓게 연락하며 친분을 나누지 못한 것이 아쉬운 것을 보면 그저 나도 그 녀석도 하지 못했던 생활이 아쉬운 것이었다.

대학에 처음 들어온 신입생들은 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모습을 보인다. 학생회, 동아리같이 다양한 집단에 속하면서 발을 넓히는 사람도 있으며, 아예 친구들은 만나지 않는 사람도 있으며, 동아리는 들어두되 거기서 친해진 소수의 사람과 연락하는 이들도 있다. 나는 폭넓게 사람을 만나는 생활을 하지 못했기에 그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을 내세울 수 없다. 하지만 대학에 와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려워서 정말 소수의 친구만 만들었거나, 아직 친구를 만들지 못한 이들에게는 내 작은 의견을 이야기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옳고 그름은 없기에, 누군가와 친분을 나누고 싶다면 고민하지 않았으면 한다. 연락하든, 다 같이 모이는 자리에 참여하든, 할까 말까 고민된다면 나는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스스로가 타인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으며 호의를 순수하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먼저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놀림감이 될 일은 없을 것이다. 

정말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한다면 대학 생활에서의 인간관계에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겪지 못했던 경험 때문일 것이니, 어차피 후회할 것이라면 나는 먼저 타인에게 다가가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다음에 타인에게 다가가고 친분을 쌓는 것이 더 편해지고 쉬워질 것이기에, 아싸선배로서 타인이 어려운 후배에게 작은 충고 하나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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