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흡연구역 시리즈>
  간접흡연으로 인한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의 갈등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런 흐름 속에서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부대신문>이 2주에 걸쳐 우리 학교와 일본 대학교의 흡연구역을 점검하고 
간접흡연 문제의 대안을 알아본다.
① 우리 학교의 흡연구역 점검   
❷ 일본 대학교의 흡연구역 점검 

 

소카대학 정문에 금연 캠퍼스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도쿄도 하치오지시에 있는 소카대학은 간접흡연 문제의 대안으로 전면 금연 캠퍼스를 선택했다. 캠퍼스 내 전체가 금연구역인 것이다. 흡연 부스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 담배를 피우려면 캠퍼스 밖으로 나가야 한다. 이는 학생과 교직원 모두에게 적용된다.

다양한 의견 수렴으로 탄생해
전면 금연 캠퍼스는 학생들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2008년부터 소카대학에서는 간접흡연 문제로 캠퍼스 내 전면 금연을 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2009년 2월 학생과 교직원 회의인 전학협의회에서 금연 검토회를 설립했다. 금연 검토회는 △간접흡연 피해 감소 △교내 흡연자 감소 △흡연 문제점 홍보를 목표로 운영됐다. 2009년 9월부터 금연 검토회는 매달 공청회를 열어 금연 캠퍼스 추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공청회에는 매번 60여명의 학생이 참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금연 검토회에선 흡연자를 배제하는 것보다 흡연을 줄이게끔 유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공청회가 열릴 동안 흡연자들의 의견을 빠뜨리지 않고 수렴했다. 논의중 전면 금연 캠퍼스 대신 흡연 구역에서만 흡연하도록 하는 방식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흡연 부스나 흡연구역을 설치해 해당 구역에서만 흡연하도록 해서 간접흡연을 최소화하자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흡연 부스 설치 시 흡연자 감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론이 나면서 흡연 부스를 없애는 것으로 결정했다.

해당 공청회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금연 검토회는 전면 금연 캠퍼스를 위한 로드맵을 만들었다. 이후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금연 캠페인 기간을 진행했다. 캠페인의 목표는 학생들의 흡연율을 줄이는 것이다. 이 기간에 신입생에게 금연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팸플릿을 나눠줬고, 흡연 구역의 수도 점차 줄여나갔다. 총무부 미츠하루 마루오카 부장은 “금연 강요보다는 협조를 부탁하는 게 교육적인 관점에서도 좋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소카대학은 재학중이던 흡연자의 흡연권을 보장하기 위해 2009년에 입학한 학생이 졸업하는 2013년부터 전면 금연 캠퍼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후 2013년부터는 신입생들에게 캠퍼스 내 흡연은 금지된다고 공지를 하고 있다. 소카 대학 공학부에 재학 중인 하야시 카이토 씨는 “캠퍼스를 다니면서 담배 냄새가 나지 않아 좋다”라고 말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학생이 나서다
그러나 전면 캠퍼스 운영 과정에서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은 많다. 캠퍼스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해 캠퍼스 밖에서 간접흡연 문제로 주민 민원이 발생하는 것이다. 미츠하루 마루오카 부장은 “금연 캠퍼스 도입 초기에는 캠퍼스 밖에서 50명이 줄지어 담배 피우기도 했다”라며 “주변 마을까지 간접흡연 문제가 발생해 민원이 많이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이에 소카대학은 주민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열어 문제 해결을 위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학생들도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다. 학생들이 2주일에 한 번씩 담배꽁초를 줍는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다. 이들은 캠퍼스와 바깥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청소했다. 청소뿐만 아니라 캠퍼스 밖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 옆을 청소함으로써 흡연 예절을 유도하기도 했다. 소카대학 경영학과에 재학중인 아라이 유카 씨는 “금연을 홍보 하는 학생모임에서 꽁초를 주우며 금연을 홍보하니 입구 주변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라고 말했다.

소카대학은 현재도 금연 캠퍼스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는 학생들이 방과 후 시간에 1시간씩 금연 홍보를 할 예정이다. 금연 홍보를 위한 팸플릿을 나눠주고 니코틴을 측정할 기회도 제공한다. 미츠하루 마루오카 부장은 “금연과 관련된 여러 상품을 전시하는 등 금연 홍보를 계속 이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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