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경암체육관 배드민턴 경기장 천장에서 텍스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부분적으로 수리가 이뤄져 배드민턴 경기장 사용은 가능하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오랜 시간동안 냉방기 가동해 생긴 결로현상이다. 지난달 16일 배드민턴 경기장을 사용하고 에어컨 전원을 끄지 않아 에어컨이 주말동안 가동된 채로 방치됐다. 체육부 강성훈 주무관은 “에어컨이 계속 가동된 상태로 유지되면서 내외부 온도 차로 인한 결로현상이 발생해 천장 텍스가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전문가들은 종종 있는 경우라고 말했다. 한국 세라믹연구소 김동현 연구원은 “체육관의 경우 공간이 넓어 계속 에어컨을 틀다 보면 내외부 온도 차이가 크게 나 습기가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라며 “이 때문에 결로현상이 종종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천장 텍스의 방수 마감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감 공사의 부실이 사고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동현 연구원은 “방수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다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라며 “보수 시 세라믹 코팅 등의 방수 마감이 확실히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시설과는 방수 마감의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시설과 신윤록 기계설비 팀장은 “방수 문제에 대해서 보온재 설치는 다 돼 있기 때문에 오염된 텍스 교체만 진행됐다”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 이후 대학본부는 냉·난방기를 중앙통제시스템으로 바꾸고자 했다. 그러나 체육부에서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강성훈 주무관은 “체육관은 넓어서 냉·난방기 가동 후 효과를 볼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며 “에어컨 중앙통제 시 경기장 사용할 때마다 항상 냉·난방기 신청을 해야 하므로 불편함이 크다”라고 말했다. 경암체육관은 원래 중앙제어방식으로 냉·난방을 중앙통제실에서 통제했다. 하지만 작년 8월부터 사용자들의 민원으로 개별 냉·난방으로 바뀌었다. 시설과 관계자는 “유사한 사고가 재발할 시 냉·난방기를 중앙통제로 관리하겠다고 체육부에 주의를 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깨워줄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현재 에어컨 사용에 대한 안내는 배드민턴 경기장 밖의 사용자 수칙 안내문에 작은 글씨로 ‘경기장의 냉·난방기는 최종사용자가 작동 중지’라고 써진 것뿐이다. 경기장 안과 냉·난방기 가동 장치 주변에는 이에 대한 안내문이 없었다. 또한 경암체육관 경기장 사용 후 내부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경기장 사용 후 냉난방기 작동 중지 안내문을 눈에 띄는 곳에 설치하고 경기장 사용 후 관리자가 점검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에 강성훈 주무관는 “수리가 완전히 끝난 뒤에 사용자에게 이번 상황에 대한 안내와 주의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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