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위한
예술학교 설립 확정돼

본부가 선정한 ‘산 30번지’
환경 단체 “절대 안돼”

대학본부가 경암체육관 뒷편 금정산 부지에 특수학교를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환경 단체들이 환경 훼손을 우려하며 반대입장을 표했다.

작년 대학본부(이하 본부)는 우리 학교 사범대학 부설 특수학교 개교를 위해 교육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사회취약계층 교육지원 확대’의 세부 과제 중 하나로 추진됐으며 장애 학생에게 다양한 형태의 특수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본부는 장애 학생을 위한 예술학교를 짓기로 결정했다.

특수학교의 설립은 확정됐지만, 본부는 특수학교 부지 선정 과정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특수학교 설립 위치로 경암체육관 서쪽 부지가 논의됐다. 하지만 환경단체가 반발하면서 후보지 논의가 다시 이뤄졌다. 그 결과 본부는 대운동장 뒤편인 장전동 산 30번지에 특수학교를 설립하기로 했다. 해당 부지 선정 이유로 특수학교가 장애인들을 위한 예술 학교라는 점을 들었다. 캠퍼스기획과 이희철 주무관은 “특수학교 설립 신청 과정에서 예술학교를 짓는 것으로 계획했다”라며 “이 때문에 예술대와 사범대가 있는 장전캠퍼스에 있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금정산 부지 이외의 장전캠퍼스 주변 땅은 사유지여서 예산상 특수학교 설립이 불가능하다. 이희철 주무관은 “특수학교 부지로는 장전동 산 30번지가 최선”이라며 “환경 훼손이 덜 되는 곳으로 선정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존 가치가 있는 나무는 옮겨 심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여전히 장전동 산 30번지에 특수학교가 설립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해당 부지가 소나무 군락지여서 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범시민운동 네트워크의 유진철 생태국장은 “해당 부지에는 100년 이상 산 노거수도 있다”라며 “이식기술이 뛰어나더라도 나무를 옮겨 심으면 그 나무는 죽게 된다”라고 전했다. 또한 해당 부지가 도시 계획 시설상 근린공원으로 설정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금정산 산 30번지에 특수학교를 짓기 위해서는 근린공원을 해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에 해당 부지만 근린공원을 해제하는 것은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것이다. 그린트러스트 이성근 회장은 “금정산은 사유지인 부지가 많다”라며 “그 중 부산대학교 부지만 근린공원이 해제 되는 것은 형평성 상 맞지 않다”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특수학교 부지에 대해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본부와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청은 본부가 근린공원해제를 신청하고 나면 특수학교 부지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본부는 오는 12일까지 시청에 근린공원 해제를 위한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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