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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아닌 필수, 공원 시리즈] ②산 자락에 덩그러니 … 갈 길 먼 중앙공원부산 공원은 ‘적색 신호’ 발전할 수 있을까?
  • 정두나 기자
  • 승인 2019.09.07 21:59
  • 호수 1587
  • 댓글 0
<선택 아닌 필수, 공원 시리즈>
도심 공원이 단순히 자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넘어서 문화의 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공원 수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문화 공간으로써의 활용도 되고 있지 않다. 이에 <부대신문>이 2주에 걸쳐 문화가 있는 공원의 필요성과 부산 공원 조성의 전망을 알아본다. 
    ①문화공간으로 성장한 공원의 현황과 순기능
▶ ❷수도권과 부산의 공원 비교와 부산 공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

 

중앙공원 진입 경로에 위치한 가파른 계단
  시민들이 여유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공공 공간을 제공하는 공원. 그러나 부산에 위치한 공원은 즐길 거리 없이 삭막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한산하기만 하다. <부대신문>이 부산 도심공원이 가진 문제점이 집약돼 있는 중앙공원 현장을 찾아가 직접 문제점을 알아봤다.

중앙공원에 가는 길을 찾아보고자 중앙공원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부산역에서 공원 입구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지도는 있었지만 길이 단순화게 표기돼 있어 주변 길을 자세히 알 수 없었다. 길 찾기 애플리케이션에 친숙하지 못해 지도에 의존하는 디지털 약자는 길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다분해 보였다.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 대다수는 길 찾기 시스템으로 바로 연결이 가능해 누구나 쉽게 공원을 찾을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산책로로 걷거나 버스를 타고 부산역에서 중앙공원까지 갈 수 있다. 두 가지 경로 중 버스를 타기 위해 중앙 공원 앞까지 가는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정류장은 지하철 7번 출구 근처에 있지만 정류장의 주변에는 △선간판 △지상 변압기 △안내판 △전봇대 등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 겨우 한 사람만 지나다닐 수 있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나 유모차를 끄는 사람이 이 곳을 진입하기엔 힘들어 보였다. 이들은 대로변으로 내려가 버스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정류장 바로 앞에 택시 승차장이 위치해 있어 대로변도 차로 가득 차 있었다. 중앙공원으로 가는 다른 경로인 산책로는 계단과 울퉁불퉁한 길이 있어 휠체어와 유모차가 이용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산책로를 이용하는 조연재(중구, 57) 씨는 “산책로를 걸어보니 보행이 불편한 사람들은 산책로를 이용할 수 없을 것 같다”라며 “중앙공원은 운동을 위해 이용하는 게 아니면 접근하기 힘든 공원”이라고 말했다.

‘중앙공원·민주공원 입구’정류장에서 내렸지만, 중앙공원 안으로 가기 위해서는 오르막길을 더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몇 걸음 걷자마자 바로 차도가 있었다. 중앙공원으로 올라가기 위해 사람들은 하수구가 놓인 차도의 갓길로 걸어야 했다. 보행자 바로 옆으로 버스와 승용차들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갓길을 지나고 나면 중앙공원으로 이어지는 인도가 나타났다. 그러나 인도와 차도를 구분해주는 건 도로 경계석이 전부였다. 중앙공원에 도착하자 충혼탑이 보인다. 가파른 오르막과 계단 끝에 충혼탑이 있다. 다행히 모노레일이 준비돼 있어 충혼탑까지는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중앙공원 내부에는 프로그램과 전시회를 진행할 시설이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공원을 꾸미거나 공원 내부의 전시회를 보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의자에 앉아 산바람을 즐기는 사람들만 있었다. 서울의 공원들처럼 아이들이 잔디 위에서 놀거나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들도 보이지 않는다.  중앙공원의 관리소를 살펴봐도 프로그램에 관한 소식은 알 수 없었다. 이외에도 중앙공원의 내부 안내도를 찾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화장실과 관리소 등 중앙공원에 위치한 다양한 시설물의 위치를 알 수 없었다.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조성된 조각 동산은 조각 15점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고 조각을 감상하는 사람은 없었다. 조각 동산을 지나가던 강봉열(수영구, 57) 씨는 “조각 동산이라고 하지만 삭막해서 볼거리가 없다”라며 “공원 조성에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문화 공간이 조성돼 있지만 관리가 부실하다는 것이다. 또한 부산 시민은 공원 프로그램의 존재 자체를 낯설어했다. 조연재 씨는 “서울에는 공원을 즐길 프로그램도 있다고 들었는데, 부산에 있는 공원을 자주 이용하지만 공원 내에 프로그램이 있다는 게 생소하다”라고 말했다.

정두나 기자  du101010@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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