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건(국어국문학 16) 객원기자

대학의 전쟁은 다름 아닌 수강 신청이라는 말이 있다. 많은 학생이 희망 과목 담기에 늦지 않도록 노력하고 수강 신청 당일은 이른 시간임에도 대학 주변 피시방이 만석인 것을 통해 그 말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표를 얻지 못하는 것은 하나의 정해진 수순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아

이번 학기도 수강 신청 전쟁은 다르지 않았다. 이전과 같이 수강 신청 문제가 제기됐고 많은 학생이 수강 신청과 관련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는 수강 신청 전반에서 나타나는 문제로 보인다. 특히 이번 학기에는 강사채용이 늦게 이뤄져 수강 신청 과정에서 담당 교수와 수업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문제를 겪기도 했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졸업에 필요한 수업을 듣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문제는 이번 학기에도 빠지지 않았다. 더불어 이번 학기 경영학과의 경우 1학년의 수강 신청이 ‘가위바위보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주요 수강 신청 쟁점 학과는 
‘교직과 경영’

수강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대부분 학과가 그렇지만 교직과 경영학과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불편하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았다. 교육학과는 학교 공지사항을 통해 ‘교원양성기관평가대비 및 교직과목 운영 질 향상’을 위해 분반 당 인원수를 30명 이하로 제한하고 분반의 수를 늘리겠다는 공지를 한 바 있다. 교직 수업을 신청한 A 씨는 “급작스러운 변화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늘었다”라며  “이때문에 혼란스러웠다”라고 전했다. 또한 경영학과는 신입생 250여 명을 제외하더라도 2학기 기준 복수전공 180명, 부전공 121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학과에 해당한다. 경영학과는 학생들의 취업 걱정이 커짐에 따라 작년 대비 복·부전 인원이 더 증가해 경영학과 수업을 듣는 학생이 늘어난 바 있다. 자신을 경영학과 복전생이라 밝힌 B 씨는 “수업에 관련해 경영학과 사무실에 문의했지만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했다는 대답만 들었다”라며 “수요조사를 통해 증원되는 인원은 최대 10명이지만 수요조사 자체를 모르는 학생들도 많다”라고 말했다. 경영학과의 추가수요조사는 전공필수와 전공기초 과목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다. 이 조사를 통해 경영학과는 추가 분반이 만들어지진 않았지만 증원신청을 받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학교 측의 대응 
수요조사와 증원 신청

교육학과와 경영학과 측은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수요조사를 진행해, 이를 통해 추가 분반을 개설하고 증원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채택했다. 교육학과는 지난달 27일까지 ‘해당 교직과목의 이수 대상 학기면서 해당 과목 신청을 못 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2월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교육학개론 △학교폭력예방 및 학생의 이해 △교육심리 과목의 추가 분반을 개설했다. 특수교육학개론 과목은 이번 개설로 인해 14개의 분반이 운영된다. 경영학과는 추가 분반을 개설하지는 않지만 증원신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수업과 증원신청에 대해 경영학과 사무실 최지현 조교는 “수강 신청 1, 2차에서 인원이 찬 수업을 신청하고 싶을 경우, 첫 수업에 참석해 교수님의 허락을 받으면 된다”라며 “추가신청은 10명까지 가능하지만 전공기초, 전공필수의 경우는 담당교수가 허락한다면 그 이상도 신청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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