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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는 □때문에 살아남았다
  • 김정윤 기자
  • 승인 2019.09.07 16:55
  • 호수 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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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동물원에서 나무늘보를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느리게 움직이는 나무늘보를 보고 있으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움직임이 매우 느린데 어떻게 천적으로부터 살아남았을까. 이는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무늘보의 털에서 자라는 □는 무엇일까요?

□는 바로 이끼입니다. 나무늘보는 털에서 자라는 이끼 때문에 천적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데요. 나무늘보의 가장 큰 천적은 매와 같은 맹금류인데요. 나무에 매달려있고 움직임도 느리기 때문에 맹금류가 나무늘보를 발견해 낚아채면 나무늘보의 목숨은 끝나고 맙니다. 하지만 나무늘보의 몸에 이끼가 피면 주위의 나무와 색이 비슷해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끼로 보호색을 띤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이끼는 나무늘보의 영양보충에도 도움을 줍니다. 나무늘보는 에너지 소모량이 적어 일주일동안 먹이를 한 번만 섭취하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음식 섭취량이 많지 않아 만성적인 영양 부족 상태에 자주 시달리는데요. 이때 털에 난 이끼를 핥으며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한다고 합니다. 나무늘보의 생존에 도움을 주는 것은 이끼뿐만이 아닙니다. 나무늘보의 털에 사는 나방도 도움을 주는데요. 이 나방은 나무늘보나방으로 나무늘보 털에 서식하면서 진드기와 세균들을 먹어 치우며 살아갑니다. 나무늘보나방이 죽으면 나무늘보의 털에 사는 박테리아들이 나방의 사체를 분해하죠. 이 과정에서 질소가 발생하는데요. 질소는 이끼 번성에 도움을 주는 기체로, 나무늘보 털 속에서 이끼가 쉽게 번성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줍니다. 나무늘보 털에 사는 생물체들이 나무늘보의 생존에 도움을 주는 것이죠.

털도 나무늘보의 생존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책 <나무늘보는 걸어 다니는 동물원이에요>에서 ‘나무늘보의 털은 다른 동물들과 정반대 방향으로 자란다’며 ‘빗물이 몸속으로 스며들지 않고 털을 따라 아래로 쉽게 흘러내린다’고 전했습니다. 나무늘보 털 속에 다양한 생물이 사는 것과 그 생물들이 나무늘보의 생명에 필수적인 요소라니 정말 신기하네요.

 

김정윤 기자  jungyoon0207@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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