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의 자녀 조 씨의 장학금과 입학 특례 의혹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다. 촛불집회를 결정한 총학생회의 행적에 대해 학내 구성원의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달 30일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오늘(2일) 오후 6시 넉넉한 터에서 조국 자녀 조 씨에 대한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 씨 의혹이 밝혀지고 14일 뒤 집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조 씨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한 총학의 움직임에 비판하는 의견도 잇따랐다. 진영 논리에 치우친 행동이며, 행정적 절차가 많아 조속한 진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학생 의견 수립을 위한 신중한 움직이라는 평도 나왔다.

총학은 조 씨 의혹이 있고 4일 뒤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달 23일 조 씨 의혹에 대해 ‘입장표명이 늦어진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조 씨 의혹과 관련해 재학생과 의견을 나누고자 1차 공론의 장을 하루 뒤에 개최한다고 알렸다. 이후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학생 총투표 안을 가결했다. 이틀에 거쳐 투표가 진행됐고 개표 다음 날 제 2차 공론의 장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촛불집회 개최가 확정됐다.

조 씨 사태에 대응하는 총학의 움직임에 학생들의 평가가 갈린다. 총학이 행정적 절차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기계공학부에 재학 중인 A 씨는 “총학은 학생을 대표하는 집단이므로 재학생 의견을 즉각 수렴해 행정 절차를 줄일 필요가 있지 않나”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B(화학 11, 졸업) 씨도 “총학의 움직임이 소극적이고 답답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총학 조한수(정치외교학 12) 회장은 “집회가 늦게 실시되지만 절차적 정당성을 이용하면 더욱 큰 호소력을 지닐 수 있다”라며 늦어진 점에 있어 유감을 표했다. 이러한 의견과 달리 총학의 행실이 신중하다는 평도 있다. 유중재(고분자공학 14) 씨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재학생의 의사를 수렴하는 결정은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노민지(의예과 18) 씨도 “총학이 급하게 행동해 비판을 받으면, 결국 우리 학교 재학생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라며 “지금처럼 해도 좋으나 진상규명을 위해 끝까지 노력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부산대 학생들의 촛불시위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넉넉한 터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의 대표성 논란이 있었지만 추진위는 조 씨와 관련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해당 논란은 집회를 열기 위해 오픈 카톡 채팅방을 열었으나 외부인 참석 비율이 높음에도 집회에 필요한 사안들을 일부 결정했기 때문에 불거진 것이다. 추진위 이재영(철학 18) 위원장은 “수요일 집회는 학우분들의 집회를 열 권리행사 차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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