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머물 곳을 찾아 공원으로 스며들다

<선택 아닌 필수, 공원 시리즈>
도심 공원이 단순히 자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넘어서 문화의 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공원 수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문화 공간으로써의 활용도 되고 있지 않다. 이에 <부대신문>이 2주에 걸쳐 문화가 있는 공원의 필요성과 부산 공원 조성의 전망을 알아본다. 
▶ ❶ 문화공간으로 성장한 공원의 현황과 순기능
② 수도권과 지역의 공원 비교와 부산 공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

 

최근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부산을 포함한 여러 광역시도 이러한 흐름을 읽고 정책을 실행해나가고 있다. 공원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끄는 이유가 무엇일까?

공원은 국가나 지방 공공 단체가 시민을 위해 마련한 공공 공간이다. 공공성이란 특징을 가지고 있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고, 다양한 활동이 이뤄진다. 시민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개인의 여가활동과 커뮤니티 활동을 활성화하는 도시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공원의 수가 최근 증가하고 공원을 찾는 시민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특별시의회가 2015년에 발표한 <서울시 도시공원 이용 빈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4%는 ‘주 1회 이상’ 도시공원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의 매일’ 방문하는 경우는 9.0%였다. 실제로 많은 시민이 공원을 자주 방문하는 것이다. 부산시는 2008년에 9.5%였던 녹피율을 2030년까지 15.0%까지 올리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그리고 낙동강 수변의 생태공원 확충과 도시자연공원구역의 확대 지정을 통해 2008년 기준 5.3㎡이었던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을 2030년까지 21.3㎡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증가하는 공원 이용 빈도와 수요에 발맞춰 정책을 설립한 것이다. 

공원 이용 빈도가 증가하는 이유는 공원의 여러 가지 순기능 때문이다. 거주민의 행복지수에 도시공원 면적이나 녹지면적 비율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박청인(한경대 조경학) 교수는 “녹지공간의 아름다움이나 편안함과 같은 장점은 인간의 심리적·신체적 만족감을 높인다”라고 말했다. 또한 권현주(실내환경디자인학) 교수는 “사람이 자연환경을 보게 되면 심리적 안정감을 가진다”라며 “이러한 감정을 공간에 적용했을 때 인간에게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공원의 자연환경은 건강 유지효과에도 도움을 준다. 심리적인 차원에서 개인의 집중력과 의사결정 기능을 높여주고 신체적 활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김희수(서울시, 65) 씨는 “나이 때문인지 소화가 잘 안 돼서 1시간 정도 매일 공원을 걷는다”라며 “공원은 나무로 그늘이 만들어져 걷기에도 적합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도시공원의 조성은 원도심의 생활환경 또한 개선한다. 침체한 원도심의 공간을 활용해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부흥시키기 때문이다. 엄붕훈(대구가톨릭대 조경학) 교수는 “원도심의 자투리 공간은 ‘커뮤니티 가든’으로서 주민들의 교류를 통해 사회적 도심 재생과 주민 공동체 회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거점이 된다”라고 전했다. 

공원은 공동체의 물리적·심리적 지원과 함께 범죄와 같은 공동체의 부정적인 측면을 감소시키는 역할도 한다. 박청인 교수는 “녹지공간은 물리적으로 개방된 장소로서 범죄발생의 빈도를 낮게 할 수 있다”라며 “또한 사회적으로는 언제든지 접근이 가능한 공공의 장소로서 범죄발생의 심리적 억제 효과를 가진다”라고 설명했다. 잘 조성된 녹지 공간은 무질서 행위나 범죄 발생률을 낮춰주는 것이다.

도심 속 공원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과 같은 짧은 여유 시간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녹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도심 공원은 큰 정신적 치유 효과를 지닌다. 휴식과 환경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며 직무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일과 여가시간의 분리를 통해 균형 잡힌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로 서울 여의도 공원 근처에서 일하는 김선태(세종시, 59) 씨는 “회의가 있는데 잠시 공원에 산책하러 나왔다”라며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자기 자신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녹피율 : 일정한 토지를 덮고 있는 초지, 공원녹지 등의 녹의 점유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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