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비트 공법 외장재의 구조 >

화재와 바람에 취약한 외장재를 사용한 건물 19개 동이 드러났다. 건물의 외벽에 드라이비트 공법이 적용된 것이다. 대학본부는 해당 공법의 위험성을 자각했으나, 건물을 보수하기 위한 예산이 막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01년부터 2년간 건물의 에너지 절약을 위해 대학 본부(이하 본부)가 ESCO (Energy Service Company, 에너지절약전문기업) 사업을 추진했다. 해당 사업으로 건물 19개 동의 외벽에 단열 역할을 하는 드라이비트 공법이 적용됐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외장재에 스티로폼이 들어가 저렴한 비용으로 단열재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상호(건축공학) 교수는 “드라이비트 공법은 시공 시 가격이 저렴하다”라며 “외벽에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외장재를 붙이면 되기 때문에 공사도 편하다”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드라이비트 공법이 적용된 우리 학교 건물에는 △진리관 가, 나, 다 동 △사회관 △제1사범관 △제3,6,8 공학관 △제1,2 물리관 등이 있다. 

건축업계에는 드라이비트 공법이 강풍이나 화재에 취약해 해당 공법의 사용을 지양하고 있는 추세다. 외벽과 스티로폼의 접착이 잘 돼 있지 않은 경우 바람이나 불길이 틈새에 새어 들어갈 수 있다. 이는 스티로폼 외장재가 건물에서 떨어지거나 불이 빠르게 번지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한다. 스티로폼은 쉽게 타고 가벼운 특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인제진(우송대 소방방재학) 교수는 “외벽과 스티로폼 외장재가 잘 접착돼 있지 않으면 속수무책으로 건물의 한 벽면이 불길에 의해 타들어 간다”라고 말했다. 금정소방서 김창수 지휘조사팀장도 “소방서에 드라이비트 공법이 사용된 건물의 사고가 많이 접수된다”라며 “스티로폼 단열재가 불에 잘 붙는 특성이 있어 화재의 위험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이어 “스티로폼은 가벼워 태풍 등 강풍이 불면 외벽에서 쉽게 떨어진다”라며 “이에 전국적으로 해당 공법 사용을 금지하는 추이”라고 덧붙였다. 

본부는 드라이비트 공법이 사용된 진리관 가, 나, 다 동을 보수하기 위해 지난 3월 교육부에 예산을 신청했다. 시설과 관계자는 “최근 밀양이나 제천에서 드라이비트 공법이 적용된 건물에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우리 학교도 사고에서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당장은 예산 마련이 어렵지만, 해당 공법이 사용된 건물의 보완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외장재로 보수공사를 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공사비용이 책정된다. 인제진 교수는 “드라이비트 공법이 적용된 건물 외벽을 뜯어내고 *불연성 단열재를 외장재로 사용하면 된다”라며 “불연성 단열재는 비싸 단기간에 모든 건물의 보수는 힘들 것”이라 전했다. 시설보수비를 위한 예산이 편성되려면 약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교육부 박정태 주무관은 “올해 12월 계획한 예산의 편성이 결정된다”라며 “예산 편성이 확정되더라도 내년부터 시설보수에 사용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건축 전문가들은 건물 보수를 함으로써 위험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상호 교수는 “스티로폼과 외장재를 접착시킬 때, 부분적으로 접착제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모든 벽면에 넓게 펴바르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스티로폼 가장자리에 마감을 한 번 더 하면 외장재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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