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선에는 수만 볼트의 전기가 흐릅니다. 전기가 통하는 물체는 전류가 흘러 감전되기 쉽죠. 하지만 새들은 송전선 위에 앉아있어도 감전되지 않습니다. 새가 감전되지 않는 이유는 □ 때문인데요. □는 무엇일까요? □는 바로 ‘전위차’입니다. 전위차는 다른 말로 전압이라고도 하죠.

감전은 전류가 몸에 흘러 충격을 느끼는 현상입니다. 새의 저항은 매우 크지만, 전선의 저항은 0에 가깝습니다. 전류는 저항이 적은 쪽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는데요. 따라서 대부분의 전류는 새를 관통하지 않고 전선으로만 흐르게 되는 것이죠. 옴의 법칙에 따르면 전류의 세기는 전압에 비례하고 저항에 반비례합니다. 그래서 전류가 흐르려면 전위차가 있고 저항이 낮아야 합니다. 전위차가 0이면 전류가 흐르지 않는 것이죠.

그러나 새가 감전으로부터 항상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한 발은 전선에 다른 한 발은 다른 물체에 닿아있다면, 전선과 물체 이 둘 사이의 전위차 때문에 전류가 새의 몸속으로 흘러 들어가 감전되는데요. 예를 들어, 전선에 앉은 새의 몸 일부가 지면과 연결된 전봇대나 철탑에 닿는다면 그 순간 두 물체 사이에 전위차가 발생하고, 전류가 흘러 새는 죽게 됩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공사의 관계자는 “전선은 고압전선을 기준으로 22900V이고, 지면은 거의 0V에 가깝다”라며 “22900V의 전위차 때문에 전류가 흘러 새가 감전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람에게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되는데요. 새처럼 허공에 뜬 상태에서 양팔로 전선을 잡는다면, 전위차가 0이 되어 감전되지 않습니다. 한 가닥의 전선만 잡고 있다는 가정하에 말이죠. 하지만 한 발이라도 지면이나 전봇대에 닿는다면, 전선과 지면 또는 전봇대 간의 전위차 때문에 전류가 인체로 흐르게 됩니다. 전위차가 0에 가까울 때만 감전되지 않는다니, 정말 조심해야겠네요!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