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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함께 하는 대학

1841년 3월 28일, 초등학교 교사인 서른아홉 살의 도로시아 딕스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이스트 케임브리지에 있는 정신질환자 수용시설에 일요학교 연사로 초청되었다. 딕스는 수용시설에 거주하는 정신질환자들은 비록 가족과 지역사회로부터 버려졌지만 그들의 생활은 다른 사람들의 생활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딕스는 수용소를 방문한 날 자신의 예상이 여지없이 빗나갔다는 것을 알았다. 

정신질환자들이 처해 있는 모습은 너무 처참했다. 정신질환자들은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 채 어두컴컴한 가축우리와 같은 방에 갇혀 있었는데, 양쪽 발은 쇠사슬에 메여 있었고 그 쇠사슬은 침대 모서리에 연결되어 있었다. 수갑에 채워진 정신질환자도 있었다. 딕스를 바라보는 그들의 얼굴에는 공포와 두려움이 가득 차 있었다. 딕스는 그러한 모습을 보며 경악한 딕스는 이후 정신질환자들의 인권을 찾는 운동을 벌여나가기 시작했다. 

딕스는 미국 전역에 걸쳐 정신질환자 실태조사를 하면서 정신질환자들이 병원에서 보호와 치료를 받은 후 지역사회로 돌아가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정신질환자들을 지역사회로 돌려보내기 위해 정신질환자 치료를 위한 주립정신병원 건립 청원서를 주의회와 연방의회에 제출하기 시작했다. 

정신질환자들의 인간다운 삶 마련을 위한 딕스의 길고 긴 여정 덕분에 오늘날 정신질환자들은 수용소에 수용되어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는 대신에 정신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고 지역사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많은 사람들이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이웃을 위협하기 때문에 그들을 지역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언론도 조현병이 지역사회로부터 적절한 보호를 받으면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얘기하지 않고 정신질환자들의 부정적인 행동들만 보도하고 있다. 

장애인들은 장애의 종류와 심각성에 관계없이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장애인이 지역사회 속에 있는 것은 당연하며, 비장애인과 똑같이 존재하는 인간으로서 대우받아야 한다. 모든 장애인은 장애의 정도에 관계없이 가능한 한 최대로 제한이 적은 환경에서 교육받아야 한다. 또한 교육 가능한 장애인은 특수학급이 아닌 보통학급에서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리며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한 국가나 지역사회, 또는 대학 사회가 통합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성별, 계층, 장애, 연령으로 인한 차별이 없어야 하고 개인이 인격적인 개인으로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대학에도 장애인들이 많이 있다. 비장애인 학생이 장애인 학생이 타고 있는 휠체어를 밀고 같이 걸어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우리 대학이 통합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아름다운 모습이다. 

반면 어떤 비장애인 학생은 장애인 학생을 애써 피해서 걸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 대학이 아직 통합된 대학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대학의 모든 구성원이 장애인을 비장애인에 비해 열등하다거나 이탈된 계층으로 취급되지 않고 이들이 신체적 혹은 정신적 장애는 가졌으나 대학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실천할 능력이 있는 인간으로 인식할 때 비로소 우리 대학은 통합된 대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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