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우리 학교 미술관의 외벽 벽돌이 무너졌다. 우리 학교가 실시한 정밀안전점검에서 미술관은 B등급을 받았음에도 사고가 난 것이다. 이에 학내구성원은 점검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작년 대학본부(이하 본부)가 우리 학교 건물을 대상으로 정밀안전점검(이하 정밀점검)을 시행했다. 정밀점검은 건물의 안정성을 용역업체에 전문적으로 검사받는 조사다. 우리 학교 미술관은 작년 시행된 정밀점검에서 B등급, 내진성능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해당 조사들의 결과에 따르면 미술관은 안전하다. 미술관과 비슷한 공법으로 시공된 제9 공학관과 제2 사범관은 작년 진행된 정밀점검에서 각각 C, B등급을 받았다. 

이에 학내 구성원은 해당 건물들의 진단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안전점검 재실시와 보수가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보배(물리교육 석사 18) 씨는 “학교가 자체적으로 하루빨리 건물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라며 “건물 외벽뿐 아니라 내부 구조물까지 진단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교수회 김한성(유기소재시스템공학) 회장은 “B등급을 받은 건물이 사고가 났으니 정밀점검의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미술관은 정기적으로 육안 검사가 이뤄졌다. 우리 학교는 △국가안전대진단을 1년에 1회 △장마철·동절기 안전진단을 1년에 각 1회 △육안 조사가 주를 이루는 정기안전점검을 1년에 2회 실시한다. 국가안전대진단은 옹벽이나 공사장 등 취약한 학내 시설을 전문가들이 진단하며, 30년 이상 된 건물은 우리 학교 시설과와 건물 시설 관리자가 조사한다. 그 외 30년 미만의 건물은 자체 점검이 실시된다. 자체 점검은 건물의 시설 관리자가 시설 검사표에 따라 육안으로 건물을 점검하는 것이다. 미술관은 30년 미만의 건물로, 작년에 진행된 정밀점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건물 시설 관리자의 육안으로만 검사가 실시됐다.

학내 구성원은 해당 점검에서 미술관 사고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김한성 교수회장은 “벽면의 금이나 기울기 등을 통해 건물 외관의 위험성에 대한 파악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수(조선해양공학 18) 씨도 “조사 당시 건물의 외관을 세밀히 조사했더라면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점검이 정확히 이뤄졌으면 이번 사고를 예측 가능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한건설협회 도상근 부장은 “미술관의 벽돌과 같은 비구조재는 정밀점검을 하지 않아도 전문가들이 육안으로 점검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한국점토벽돌산업협동조합 정찬옥 전무이사도 “사고가 발생한 미술관 건물은 지지대 역할을 하는 층별 구조물이 설치돼 있지 않다”라며 “전문가들이 육안으로 이를 파악했으면 이번 사고의 발생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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