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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외로움에 함께 대응하다
  • 오시경 대학·사회부장
  • 승인 2019.05.12 20:01
  • 호수 1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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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과거에는 개인만의 문제로 다뤄졌지만, 최근 외로움을 사회적 문제로 보는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외로움이 고독사, 자살 등 사회적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지자체 차원에서도 대안 마련에 나섰다.

 

 

지난 10일 부산광역시에서 외로움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다. 더 이상 외로움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외로움에 빠지다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의 1인 가구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5년 27.1% △2016년 27.7% △2017년 28.7%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인 가구 비율이 35.9%를 달성하며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구, 동구 등 원도심에 있는 일부 지역의 경우 1인 가구 비율이 60%가 넘는 경우도 있다. 노인 1인 가구의 비율도 높은 편이다. 작년 기준 노인 1인 가구는 전체 노인 인구 중 27.2%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25.4%보다 높은 수치다. 

늘어나는 1인 가구 비중에 고독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독사란 주변 사람과 단절된 채 홀로 살다 죽음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고독사 발생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 6월까지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는 총 8,173명이다. △2015년 1,676명 △2016년 1,820명 △2017년 2,008명 △2018년 6월까지 1,290명의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독거노인의 비율이 높은 경우, 특히 고독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외로움을 느끼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봤다고 응답한 비율이 2011년 11.2%, 2014년 12.5%, 2017년 13.2%로 증가했다. 이러한 선택을 한 원인으로는 부부·자녀와의 단절(18.6%)과 외로움(12.4%)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외로움이 노인들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의 경우 1인 가구 비율과 노인 비율이 높다. 외로움으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외로움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 문제를 막기 위해 시에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 이상 외로움을 개인의 감정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영국의 경우 외로움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전담하는 장관을 임명하기도 했다.

사회적 문제로 봐야

부산시는 외로움에 대한 대안으로 <부산시민 외로움 치유와 행복 증진을 위한 조례>(이하 외로움 조례)을 제정했다. 해당 조례에서는 외로움을 물리적으로 단절되거나 스스로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회적 관계에서 느끼는 고독한 감정 또는 이로 인한 고통으로 정의했다. 조례를 대표 발의한 부산시의회 박민성 시의원은 “외로움은 각각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거친다”라며 “원인이 사회적인 이유라면 해결책도 사회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외로움 조례는 부산시민이 사회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이로 인한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제 3조에서 시가 외로움을 관리하고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외로움에 대한 실태조사와 지표 개발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박민성 의원은 “지표 마련과 실태 조사를 통해서 외로움이 발생한 원인을 알아낼 수 있다”라며 “대안을 찾기 위해서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조례에는 외로움 치유센터 설치에 대한 조항도 있다. 외로움 치유센터가 생기면 외로움 치유를 위해 전문가 상담과 생활, 취미 등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공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조례 제정이 외로움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설선혜(심리학) 교수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통계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이번에 제정된 조례를 통해서 사회적 지지망이 하나 더 마련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오시경 대학·사회부장  sunlight1105@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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