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이 시대에 놓쳐서는 안 될 트렌드가 됐다. 하루 일과를 끝낸 뒤, 많은 사람이 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길 원하는 것이다. 또한 가격보다 만족도에 더 치중해 소비하는 경향도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 맞춰 많은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킬 ‘소셜 살롱’ 문화가 나타났다.

 

‘일상을 취향으로, 취향을 일상으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취향은 삶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에 정해진 날마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취향을 공유하는 공간이 생겨나고 있다. 바로 소셜 살롱이다. 사람들은 왜 소셜 살롱에 모이는 것일까?이에 <부대신문>이 소셜 살롱 문화가 주목받는 이유를 짚어봤다.

소셜 살롱 문화가 색다른 트렌드로 대중에게 주목받고 있다. 소셜 살롱은 공통된 취향이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오프라인 모임을 형성하는 문화다. 17~18세기 프랑스에서 샬롱 문화가 처음 등장했다. 프랑스의 샬롱 문화는 지성인과 예술인이 한 공간에 모여 지식을 나누고, 토론을 펼쳤던 집회다. 사적인 대화가 아닌 시를 낭독하고, 예술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30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에서 샬롱 문화가 다시금 도래했다.

최근 소셜살롱 문화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 수도권에는 문토(Munto)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문토는 △요리 및 미식 △와인 및 음료 △음악 △경제 및 경영 등의 분야에 기반한 13개의 모임을 상시 운영 중이다. 또한 23명의 전문적인 파트너가 모임의 진행을 돕고, 참가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한다. 문토 이외에도 독서 모임인 트레바리나 예술에 대한 취향을 공유하는 취향관, 창작자 커뮤니티 안전가옥 등 소셜살롱 기업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트레바리는 재등록률이 60%에 달하며 3,5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수도권 외 타지역은 소셜살롱 문화가 활성화돼 있지 않다. 하지만 최근 소셜 살롱 문화 확산을 위한 문화콘텐츠 기업 숲(SOOP)이 부산과 경남권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오프라인 만남에 20·30대가?

온라인 중심 활동에 익숙해진 20·30대가 오프라인 만남인 소셜 살롱의 주 소비층이다. 온라인 사용에 피로감과 지루함을 느껴 소셜 살롱을 선택하는 것이다. 전 연령층 중 20·30대가 열성적인 온라인 사용자다. 스마트폰 출시 이후 온라인 피로감은 젊은 층을 꾸준히 괴롭혀 왔다. 지속적인 SNS 울림과 차단이 불가능한 연락 등 초연결시대의 특성이 피로감을 준 것이다. 이동귀 교수는 “젊은 세대는 온라인으로 이미 많은 것을 경험했다”라며 “이제는 디지털보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20·30대 층이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취향을 소비하다

본인의 취향에 집중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소셜 살롱 모임에 가입하는 추세다. 비슷한 취향이나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이 모여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상에서 지인과 한 소재에 대해 대화를 깊게 이어나가기 어려운 것도 모임에 가입하는 이유다. 부산의 소셜 살롱 기업인 ‘위드림부산’에 참석한 A씨(강서구, 17)는 “맥주를 소재로 한 모임이 있어 신청을 했다”라며 “내 관심사로 타인과 길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이영애(인천대 소비자학) 교수는 “특정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소셜살롱 모임에 가입하는 경향이 보인다”라며 “혼술이나 혼밥과 같이 불필요한 관계에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 문화가 형성됐기 때문에 소셜 살롱 문화가 대중화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제 가성비가 아닌 가격 대비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를 대중이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동귀(연서대 심리학) 교수는 “취향과 같은 정신적인 만족감을 주는 모임에 많은 사람이 지갑을 연다”라며 “이는 ‘나 중심’의 문화나 가치 문화가 형성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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