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BICT(가칭) 신설대학 명칭이 ‘정보의생명공학대학’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명칭 결정 과정에 있어 학내 구성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 학교의 <부산대학교 학칙>에 BICT(가칭) 신설대학 명칭과 입학정원 내용이 명시됐다. 신설대학은 두 개의 학부로 구성되며, 명칭은 정보의생명공학대학이다. 입학정원은 의생명융합공학부에 54명, 정보컴퓨터공학부에 114명이 배정됐다. 의생명융합공학부는 의생명공학전공과 융합SW전공으로 나뉜다. 정보컴퓨터공학부는 기존의 공과대학 전기컴퓨터공학부 소속의 세부 전공이었다.
신설대학의 결정된 명칭은 공과대학 7개 학과가 반대한 것이다. 본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이틀에 거쳐 공과대학 세부 전공을 포함한 16개 학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1개 학과가 답을 했으며, 그중 2개 학과만 신설대학의 명칭을 찬성했다. ‘공학’이라는 단어가 기존 공과대학의 의미와 같아 혼란의 여지를 줄 수 있다며 7개 학과가 반대했다. 나머지 2개 학과는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신설대학의 명칭에 반대했다. 명칭에 반대한 공과대학 남일구(전기공학) 학과장은 “공과대학의 대표성이 신설대학 명칭으로 약해질 수 있다”라며 “명칭안은 신설대학의 설립 취지와도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본부는 대학평의원회와 교수회 심의에서 명칭 재심의 권고를 받았다. 이에 해당 설문조사가 진행된 것이다. 교수회 김한성(유기소재시스템공학) 회장은 “당시 ‘정보의생명공학대학’ 명칭에 공과대학의 의견이 반영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재심의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본부 측은 추후에 명칭 변경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기획처 김석수(국제전문대학원) 처장은 “입학본부에 내년 입학 모집 자료를 넘겨야 했기에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모두 수렴하지 못했다”라며 “명칭에 반대한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부는 BICT(가칭)신설대학 설립 관련 학내 구성원 의견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이전에도 받았다. 작년 12월 교무회의에서 단과대학 신설안이 통과됐다. 하지만 당시 신설대학 설립에 대한 학생들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대학평의원회에서 해당 안이 부결되기도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