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카드매트 위에 사람을 현혹시키는 문양을 가진 카드가 올라가 있다. 마술사가 가벼운 손 추임새와 함께 카드를 섞는다. 카드 뭉치 맨 위에 있는 카드 ‘스페이드 2’를 보여주고 뭉치 맨 밑으로 넣는다. 하지만 다시 맨 위에 있는 카드를 열어보니 나온 카드는 ‘스페이드 2’였다. 관객들의 환호를 받기 위해 ‘매직PNU’는 오늘도 관객들을 속일 준비를 한다.

매직PNU는 2003년에 설립된 우리 학교에서 유일한 마술동아리다. 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마술을 연구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에 정기모임을 가진다. 이외에도 매년 1월 정기공연과 학교 축제 때 공연을 진행한다. 도구로는 우리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병 △고리 △링 △케인(지팡이) △실크(천) 등을 이용한다. 이민기(물리학 18) 씨는 “간단한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느 때나 가볍게 마술을 할 수 있다”라며 “친숙한 소재로 공연하기 때문에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매직PNU에서는 주로 카드 마술을 다뤄, 정기모임도 카드 마술 강연 위주로 진행된다. 마술을 처음 접하는 부원들을 위해 학기 초에는 카드를 다루는 법부터 알려준다. 카드 다루는 법에는 △컷(카드 나누는 법) △그립(카드 잡는 법) △셔플(카드 섞는 법) 등이 있다. 부원이 시범으로 카드를 컷 하니 카드 뭉치가 절도 있게 좌우로 갈라졌다. 노창훈(식품영양학 17) 씨는 “심화기술을 배우기 위해선 기초기술을 잘 활용 할 줄 알아야 한다”라며 “난이도 순으로 커리큘럼을 만들어놨다”라고 말했다. 

이번 강연에서 시카고 오프너를 배웠다. 부장이 붉은색 카드 뭉치를 확인 시킨 후 그 중  카드 하나를 뽑아 카드 뭉치 중앙에 넣었다. 그리고 카드매트에 카드를 펼치자 한 장이 파랑색으로 변해있었다. 이를 본 부원들이 탄성을 내질렀다. 시연을 끝낸 뒤 부장은 마술의 트릭을 차근차근 알려주기 시작했다. 부원들은 어색한 손동작으로 카드를 이리저리 흐트려보기 시작했다. 어색한 부분은 없는지 서로 확인해주기도 했다. 도중 어려움을 느낀 부원은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문창(화공생명·환경공학 19) 씨는 “버벅거릴 때 마다 선배가 알아채고 도와준다”라며 “집에서 연습 할 때도 선배에게 연락해 도움 받을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매직PNU 부원들은 마술의 매력에 흠뻑 빠진 것처럼 보였다. 인해명(화공생명·환경공학 19) 씨는 “해리포터에 나오는 것처럼 마법 같은 마술을 하고 싶어서 동아리에 들어 왔다”라며 “속이면서 즐거움을 주는 게 재밌다”라고 말했다. 최정훈(정보컴퓨터공학 석사 19) 씨는 “2년 전에 한 기업에 있는 우리 학교 동문회에 가서 마술 공연을 한 적이 있었다”라며 “공연하는 내내 무척 떨렸지만 공연 끝나고 박수받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라고 말했다. 부원들이 마술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강한 열정이 느껴졌다. 매직PNU 김유진(치의학전문대학원 17) 회장은 “마술은 흔하지 않는 취미라서 부원들의 자부심이 높다”라며 “내년 1월에 열릴 정기공연을 많이 보러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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