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 색깔의 연등과 재밌는 현수막들이 부전시장에 들어서는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부전시장을 계속 이용해 오고 있다는 정해경(범전동 56) 씨는 “깨끗해진 시장과 걸어놓은 간판들이 신기해요”라고 좋아한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동윤이 할매’ 간판을 단 이순연 상인 역시 “마음에 드는 간판과 더불어 시장 분위기도 많이 들떠 있어요”라고 만족스러워 한다.

  이렇게 전통시장 상인과 시민들이 화색을 띄는 이유는 시장을 재생시키는데 예술을 접목한 ‘부전시장 시장통 비엔날레’ 덕분이다. 총책임자인 김상화 총감독은 “옛날부터 사람과 사람의 ‘소통’ 장소였던 전통시장의 고유정서를 살리기 위해 기획하게 됐어요”라고 취지를 밝힌다. 또 이번 프로젝트는 부전시장만의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도 창립한 상태다.

  지난 달부터 시작한 ‘부전시장 시장통 비엔날레’는 연등과 현수막을 다는 아케이드한 갤러리의 전시행사와 시장상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DJ박스 등의 참여행사로 이루어진다. 갤러리에 참여한 이수영 작가는 “시장에서 활동하는 상인분들과 의견을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했어요”라며 “처음에는 상인 분들과 서먹해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친해져서 작품활동을 더 재밌게 했죠”라고 회상한다. 또한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DJ박스’는 부전시장에서 계속 장사를 해오시던 70대 할아버지가 DJ를 맡았다. ‘부전시장 시장통 비엔날레’ 공공미술팀 김혜란 부팀장은 “부전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과의 공감대가 잘 형성되는 것 같아요”라고 추천한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에는 6,70년대 지식인들의 공론장이었던 다방을 되살리기 위한 ‘다방전과 다방프로젝트’도 열린다. 김혜란 부팀장은 “다방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시도로 젊은 층이 많이 찾고 있어요”라며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늘어나 상인들도 만족하고 있죠”라고 설명한다.

  한편, 성공적인 ‘문전성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작년에 시행된 대구 방천시장의 프로젝트가 있다. 총책임자였던 이정호 총감독은 “타 전통시장과 다르게 예술인들이 상행위도 함께 하는 예술판매 상인의 개념을 도입했다”며 “차별성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성공 열쇠”라고 부전 시장의 활성화를 바랐다.

  ‘부전시장 시장통 비엔날레’는 다음달 20일까지 열린다. 참여행사인 ‘DJ박스’는 매주 토요일 2시에 시작, ‘다방전과 다방프로젝트’는 오는 16일까지 매주 금,토요일마다 12시부터 7시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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