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신문 1121호 12면(1996년 9월 2일자)
  “야, 다 문 닫는데 이제 슬슬 술자리를 정리하자” 12시가 다가오면 학교 앞 곳곳의 술집과 노래방에서 들렸던 소리다. 업소의 영업시간이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마음껏 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마법은 12시가 되면 풀렸다. (중략) 그러나 지난 8월 1일부터 부산시 전역의 유흥업소 영업제한이 2시로 연장됨에 따라 우리학교 앞도 12시는 더 이상 이 밤의 끝이 아니다.


  부산시는 “해운대, 광안리 등 몇몇 관광특구에만 시행하던 연장영업에 제기된 형평성 문제와 앞으로 열릴 국제대회에 대비해 영업시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중략) 이에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연장영업을 한다는 것은 오히려 형평성이 아닌 균일화밖에 되지 않음을 지적하는 이도 있다. 대학이라는 특성을 관광지역이라는 특성과 동일시 해서 보아선 안 될 것이라는 것이다.

 

  15년 전 효원인들은 밤 12시가 되면 신데렐라가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처럼 환한 불빛 속에 새벽까지 영업을 하지 않았다니 신기합니다. 보통 우리는 무엇인가에 한번 물들기 시작하면 애초의 본바탕보다는 물든 그 상황만 파악하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기 마련. 24시간 영업이 당연시 되는 요즘, 과거의 상황을 보면서 무엇보다 대학의 정체성을 소중히 여겼던 과거 선배들을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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