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몰은 청년 창업가 지원과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지원으로 조성되는 상가지대다. 전통시장의 유휴부지를 이용해 청년몰의 점포를 조성한다. 정부는 기반시설을 마련하고 청년 창업가들에게 임대료 등을 지원한다. 그러나 이런 정부 지원을 통해 창업한 청년 중 전체 4분의 1이 2년 이내에 장사를 포기하고 휴·폐업을 결정한다.

 

많은 점포에 셔터가 내려져 있다

 

폐업 후 비어있는 점포

 

 

지난 25일 국제시장 609 청년몰을 방문하기 위해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자갈치역에서 내렸다. 609 청년몰은 국제시장의 한 건물 2층에 있었다. 청년몰에 들어가고자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갔다. 입구를 통과하자 밖과는 다른 아늑한 느낌의 조명이 설치돼있었다. 그러나 눈앞에 보인 것은 조명과 상반되는 다소 휑한 상가 거리였다. 많은 가게가 셔터를 내린채 장사를 하지 않고 있었다. 셔터를 내리지 않았더라도 공사가 진행되다만 듯한 점포가 많았다. 점포 내에 목재나 사다리와 같은 공사 장비를 가져다 놓은 곳도 있었다. 공사 장비가 있는 점포의 책상에는 여러 개의 우편물이 쌓여 있었다. 가게 주인이 꽤 오랫동안 점포를 방문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오후 2시라는 비교적 손님이 많을법한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몇 없는 손님들마저도 잠깐 구경만 하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갈 뿐이었다. 청년몰을 찾아 이곳까지 온 손님은 없어 보였다. 상가 거리를 걷고 있던 손수현(진구 33) 씨는 “2층으로 올라가는 통로가 있어 들어와 봤다”라며 “이곳에 청년몰이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폐업하지 않고 남아있는 상인들은 장사에 대한 의지를 잃은 것처럼 보였다. 손님들이 지나가도 묵묵히 자기 일을 할 뿐 가게 홍보 등의 호객 행위는 없었다. 609 청년몰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 씨는 “하루 이틀 장사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 힘들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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