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도 않습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를 효율적으로 보내고자 오랜 시간 비법을 쌓아왔는데요. 지금도 여러분이 보내고 있는 것. 과거에는 더 짧았던 □는 무엇일까요?

□는 바로 ‘하루’입니다. 누구나 하루가 24시간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전에 하루는 24시간보다 짧았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지구가 현재보다 더 빠르게 회전한 것인데요. 지구는 왜 점점 천천히 도는 것일까요? 그 답은 지구와 달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지구와 다른 서로를 잡아 당깁니다. 이때 작용하는 힘은 '인력'이라 하는데요. 때문에 지구는 자전하는데 방해받아 자전 속도가 느려지는 것입니다. 지표면에 있는 바닷물도 자전 속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지구가 자전할 때 달이 인력으로 해수면을 당기면 바닷물과 지표면이 마찰을 일으킵니다. 이 마찰은 조금씩 지구의 자전 속도를 늦추고 있는데요. 결국 지구의 자전 속도는 10만 년에 1~2초씩 늦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먼 옛날 지구가 빠르게 자전했다는 사실은 산호 화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호 화석은 성장선을 갖고 있는데요. 성장선은 산호가 성장하면서 뼈에 생기는 나이테로, 하루에 하나씩 생성됩니다. 고생물학자 존 웰스는 고생대 산호 화석을 연구하다 특이점을 발견하는데요. 4억 년 전에 서식했던 산호에는 연간 성장선 400개가 생겼지만, 3억 년 전 산호에는 390개였던 겁니다. 왜 이런 차이가 일어났을까요? 해가 뜨고 지면 성장선이 생성되는데요. 3억 년 전에는 4억 년 전보다 1년 동안 해가 오래 뜨고, 졌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1억 년 동안 하루가 더 길어졌다는 것입니다.

지구의 하루는 계속해서 길어집니다. 10만 년에 1초 정도씩 하루가 길어진다면 3억 6천만 년 후에는 지구의 하루는 25시간이 되는데요. 결국 지구는 수십억 년이 지나면 자전을 멈출 수도  있습니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구와 달은 서로 밀고 당기며 영향을 미친다’라며 ‘균형을 완벽히 이루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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