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6시, 상남국제회관 2층에서 ‘우문총답 토크콘서트-우리가 묻고 총잡이 답한다 (이하 간담회)’가 진행됐다. 전호환 총장과 대학본부의 각 부처장들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학생들과 본부 관계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목적이었다. 총학생회 조한수 회장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든지 양측의 입장을 들어야 한다”라며 “서로의 입장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총 14개의 테이블이 준비돼 각 테이블마다 각 부처장과 학생들이 섞여 앉았다. 학생과 본부 직원들이 편하게 서로 소통하기 위한 배치였다.
가장 먼저 총장의 인사말로 간담회가 시작했다. 전호환 총장은 “항상 학생들과 소통할 마음가짐이 돼 있다”라며 “자주 이런 자리가 마련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총장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질문은 구글독스로 사전에 받은 질문과 현장에서 학생들이 포스트잇에 적은 질문으로 구성됐다. 가장 처음 나온 질문은 총장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였다. 이에 총장은 모든 것을 총괄하는 직이라고 답변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두 책임질 뿐만 아니라 학교의 미래를 생각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답변을 들은 조한수 회장은 “총장이 하는 일뿐만 아니라 개인에 대해 궁금해 하는 질문이 많았다”라며 자신과의 ‘손병호 게임’을 제안했다. 이에 △애인의 유무 △임기가 더 짧은 사람 △정치외교학과가 아닌 사람 △올해 순환버스 안타본 사람 등의 질문이 나왔다. 계속되는 질문 끝에 조한수 회장이 졌고 벌칙으로 맥주를 마셨다.
게임 후 다시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학생총회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학생들이 4천명 이상 모인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묻는 질문이었다. 이에 총장은 “처음에는 학생회장이 멋모른다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그정도의 인원이 모였다면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는 학생들과의 논의되지 않은 사항을 본부가 단독으로 결정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다음으로는 실기 수업 시수를 늘릴 수 없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스포츠과학부 김민재(15) 회장은 “과거보다 전공 실기수업이 많이 줄어 아쉬움을 표하는 학생이 많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총장은 “실기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부분도 중요하다”라고 대답했다. 동아리방 부족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공간이 부족한데 다른 강의실을 빌리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정보화본부 백윤주 본부장은 “이달 중으로 공간예약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라며 “빈강의실을 인터넷으로 예약해 사용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이 외에도 △고시반 지원 △밀양대학교 흔적 제거 △밀양캠퍼스 교통 문제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다음으로는 O, X 퀴즈도 진행됐다. 조한수 회장이 질문하면 각 테이블에서 답이라고 생각하는 종이를 들었다. 질문은 총장에 대한 질문으로 △맥주보다 소주를 좋아하는지 △다시 태어나도 조선학과를 진학할 것인지 △ 짜장면보다 짬뽕을 더 선호하는지 등과 같이 가볍게 구성됐다. 최종 우승한 팀은 문화상품권을 받았다.
간담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교와 소통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경아(대기환경과학 15) 씨는 “학생들이 겪는 문제를 직접 전달할 수 있었다”라며 “총장의 생각을 알 수 있어 좋았다”라고 전했다. 박기수(토목공학 17) 씨도 “잘 몰랐던 학교의 입장을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간담회 분위기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손현수(노어노문학 17) 씨는 “총장에게 직접 답변을 들을 수 있어 좋았지만 답변이 다소 보수적이었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차재환(행정학 18) 씨도 “생각했던 분위기보다 무겁게 진행돼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한수 회장은 “이번 간담회가 마지막이 아니다”라며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어 좀 더 편한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나가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