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한데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같이 성장해나가는 코워킹스페이스가 주목받고 있다.

‘코워킹스페이스(Co-working Space)’는 구성원들 간 의사소통을 강점으로 내세운 협업사무공간이다. 이는 대형 사무실을 분할해 임대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임대형 소형 사무실과 유사한 성격을 띤다. 그러나 한 공간에 입주한 여러 기업을 접할 수 있고 동시에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코워킹스페이스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소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소호 사무실(SOHO, Small Office Home Office)이 신생 기업을 설립하는데 유용하게 이용됐다. 그러다 2010년 미국 공유오피스(Shared Office) 기업 ‘위워크’가 코워킹스페이스 사업 모델을 선보임으로써 새로운 스타트업의 장이 열리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5년 첫 코워킹스페이스가 문을 연 뒤로 3년  동안 서울특별시 내에서만 51곳이 설립됐다.

코워킹스페이스가 단기간에 성장한 이유는 젊은 세대의 수요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코워킹스페이스 ‘패스트파이브’ 박지웅 공동대표는 코워킹스페이스의 확산 요인으로 △부동산 개발방식의 변화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 △열린 공간 설계를 꼽았다. 최근 부동산 개발이 땅을 매입해 건물을 짓는 것보다 기존의 건물을 이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추세이다. 이 때문에 이용률이 낮은 건물이나 대형 사무실을 코워킹스페이스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하면서 청년 1인 기업과 50인 이하의 스타트업이 증가했고 그만큼 사무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마지막으로 대다수의 코워킹스페이스가 파티션으로 둘러싸여 있던 기존의 사무실 형식이 아닌, 격식 없는 오피스 공간으로 설계돼 있다. 이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공간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된다. 실제 총 입주자 10,000여 명을 보유한 코워킹스페이스 ‘패스트파이브’의 입주자 80% 이상이 2~30대다.

코워킹스페이스의 합리적인 가격과 편의시설은 개인 사무실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기업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작년 5월에 진행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코워킹스페이스의 스타트업 규모는 10인 미만이 70.5%이며, 10명 이상 20명 미만이 14.8%였다. 또한 코워킹스페이스 입주자가 꼽은 장점으로 △편의시설(식음료·회의실 제공 등)(27.9%) △대로변의 큰 규모 사무실을 저렴한 일반 임대료로 사용(26.2%) △가격/가성비(16.4%)가 차례대로 순위에 올랐다. 우리 학교 앞에 위치한 코워킹스페이스 ‘패스파인더’ 입주자 박철연(금정구, 30) 씨는 “프리랜서로 일하며 개인 사무실을 가지고 싶어서 입주했다”라며 “사무실을 직접 구하는 것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정보 공유를 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