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사는 것은 평균 수명이 100세에 달하는 오늘날 큰 문제가 아니다. 현대인들의 염원은 한 평생을 건강하고 젊게 사는 것이다. 이러한 바람은 줄기세포의 발전만 있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다. 자연과학대학이 다가오는 4차 산업 혁명을 대비해 ‘알고보면 쓸모있는 자연과학 이야기’, 줄여서 ‘알쓸자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다양한 분야의 자연과학 강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줄기세포의 가능성과 우려 점에 대한 강연이 진했됐다. 해당 강연을 듣기 위해 많은 학생이 강연장을 찾아왔다.

강연을 맡은 정영미(생명과학) 교수는 복제인간을 주제로 한 영화들을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학생들에게 친숙한 영화 <아일랜드> 속 클론(Clone)을 언급하며 줄기세포가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에게 먼 이야기가 아님을 강조했다. 줄기세포로 건강한 복제 인간을 만들어, 복제인간의 장기를 이식받는 미래가 실현 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줄기세포는 동일한 세포를 만들어 내는 자가 증식 능력을 갖고 있다. 적절한 환경에 놓이면 특정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미성숙, 미분화된 세포를 말한다. 정영미 교수는 세포가 분화하는 것을 우리의 삶에 비유했다. 운명이 정해지지 않은 갓난아기처럼 어떠한 것으로든 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햄버거 패티부터 시작해 의약품, 나아가 복제인간까지도 미래에 실현 가능하다. 이러한 줄기세포 연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활용된다면 많은 사회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식량문제나 장애 치료에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준다.

꿈같은 미래가 가져올 수 있는 어두운 이면도 언급됐다. 부유한 사람은 발전된 과학의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그렇지 못 한 사람은 늙고 병들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영미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가 발전된 미래는 빈익빈 부익부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해당 강연에 많은 학생들이 긍정적인 소감을 전했다. 서준혁(생명과학 18)씨는 “줄기세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들을 수 있는 강의였다”라며 “이해하기 쉬웠고 줄기세포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라고 전했다. 곽준석(물리학 15)씨 역시 “평소 다양한 학문에 관심이 많았는데 새로운 분야를 알게 돼 좋았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