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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너머 세계로의 여행
  • 권강현(기계공학 16)
  • 승인 2019.03.31 02:56
  • 호수 1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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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강현(기계공학 16)

전역이라는 골을 향해 땀 흘리던 작년 여름, 다가오는 전역 이후의 일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전학하고 복학까지 4개월, 결코 짧지 않은 이 기간을 알차게 이용하고 싶었던 나는 무엇을 할지 고민을 했다. 다양한 것들을 생각해봤지만, 어느 것 하나 크게 내키지는 않았다. 그러던 차에 TV에서 남미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남미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러나 무작정 남미 여행을 결정하고 보니 무사히 여행을 끝마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걱정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남미는 아름다운 곳이 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총기사고 같은 위험한 일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대화 또한 걱정되었다. 남미에서는 영어가 통하지 않아서 오직 스페인어를 써야 했는데, 1개국어 능력자인 나에게는 앞에 커다란 벽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곳에서 정반대인 그곳을 지금이 아니면 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안전과 언어라는 부담을 안고서 여행을 가기로 하였다.
 

그러나 여행을 하면서 내가 본 것은 엄청난 규모의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앞서 생각했던 걱정들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듯이 나를 따뜻하게 챙겨주는 현지인들이었다. 남미의 아름다운 경관은 워낙 유명해서 사진 같은 매체를 통해 사전에 볼 수 있었지만, 사람들의 태도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스페인어를 전혀 못 하는, 생김새가 다른 낯선 이방인이 손짓 발짓을 하며 답답하게 해도 그분들은 웃으면서 기다려 주었고, 귀찮을 법한 질문에도 성실히 대답해주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친절히 대해주었다. 필자는 항상 걱정하며 여행을 했었다. 하지만 현지인 덕분에 안전하고 즐겁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여행이 끝나고 남은 남미의 이미지는 관광지에 있는 범죄자가 아닌 아름다운 자연과 따듯한 미소로 나를 반겨주는 사람들이었다.
 

해외여행을 생각 중인 사람들의 걱정거리들은 보통 △안전 △의사소통 △식사 정도가 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모두 큰 걱정거리들은 아니다. 현지인들이 말하는 금지수칙같이 최소한의 안전수칙을 지킨다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언어 또한 큰 장애물이 아니었다. 물론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할 줄 안다면 여행의 깊이가 깊어질 것이다. 현지인의 삶에 대해 더 깊게 알 수 있을 것이고,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어를 못한다고 그것이 여행을 못 하는 것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만국공통어인 몸짓과 만인의 친구인 번역기 또한 있기 때문이다. 식사의 경우에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지만, 세계화의 영향으로 △한식 △일식 △패스트푸드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들을 전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기에 그것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중남미 6개국을 여행하면서 중남미나 내가 사는 곳이나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 사람들이 사는 곳을 놀러 가는 것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었다. 이것은 중남미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것 같다. 세계 어느 곳이든 사람들이 사는 곳은 안전수칙같이 최소한의 것들만 지킨다면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언어나 다른 이유로 여행을 갈지 말지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바로 비행기 표 끊고 출발하라’.

권강현(기계공학 16)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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