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지원센터 서지현 속기사

빠른 속도로 자판기를 치며, 누군가에게 힘이 돼주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장애학생지원센터 서지현 속기사다. 

서지현 속기사는 청각장애학생을 위해 수업 내용을 글로 전달한다. 전문용어가 포함된 수업내용도 오타나 실수 없이 정확하게 속기용 자판기로 기록한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속기한 내용을 이틀 안에 교정해 청각장애학생에게 전달한다. 이제는 업무에 익숙해졌지만, 그에게도 남다른 고충이 있었다고 한다. 부산 사투리를 처음 접해 이해하는 데 오래 걸렸다는 것이다. 그는 “부산 사투리 억양과 단어를 사용하시는 교수님의 강의 때 정말 힘들었다”라며 “계속 틀리고 수업 내용을 놓칠 때마다 학생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속기 외에도 글을 쓰기 어려운 장애학생을 위해 시험시간에 답안 대필을 한다. 학생이 문제의 답을 말해주면, 답안지에 받아 적는 것이다. 서지현 속기사는 “글씨가 악필이어서 학생에게 오히려 피해를 줄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라며 “하지만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업무에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2년 동안 일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장애학생과의 소통 덕분이라고 말했다. 매시간 강의에 들어가 장애학생에게 다가고자 노력한 것이다. 이러한 그의 노력을 알았는지 시선도 주지 않던 친구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고 한다. 또 속기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문자를 보낸 학생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소통하고자 노력한 마음이 학생에게 닿아 행복했다”라며 “장애학생의 전문 도우미로 활동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장애학생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소통하는 사람이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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