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콘텐츠 코리아 랩(이하 콘랩)이 활성화되는 원인 중 하나로‘  부족한 창작공간’이 꼽히고 있다. 부산에 소재한 창작공간이 부족해 최근 예술인이 콘랩으로 몰리는 추세다. 그러나 여전히 콘랩 등 창작공간에 입주할 수 있는 예술인은 소수이며, 대부분의 예술인이 창작공간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부대신문>이 부산에 위치한 창작공간의 현황을 짚어본다.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국내 문화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주목하며, 이를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5년간 국내 문화 콘텐츠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부산은 미비한 창작시설로 문화산업 발전에서 뒤처지는 실정이다. 많은 예술인이 창작공간을 이용하지 못하며, 또 공간 사용에 발생하는 임대료를 지불하기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이러한 이유로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에 지장을 겪고, 결국 부산의 문화 발전도 진척되지 못하는 것이다. 일례로 부산 콘랩의 경우 입주 경쟁률이 평균 약 40대 1에 달한다. 이는 부산 예술인에게 창작시설이 상당히 부족한 현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산시와 지역예술인 간의 소통 창구까지 부족하다 보니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할 기회도 부재했다. 남송우(부경대 국어국문학) 명예교수는 “부산은 다른 지역보다 예술가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고 지원이 협소한 상황”이라며 “각종 지원책을 개선해  예술인에게 창작공간을 제공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탄생할 곳 없는 부산 예술

부산 예술인이 작업 공간을 보장받지 못해 창작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한 작업 공간이 미비해 활동에 지장이 큰 상황이다. 현재 부산에서 문화·예술인에게 입주 공간을 꾸준히 제공하는 기관은 △부산 콘텐츠 코리아 랩 △홍티 아트센터 △강만창의 문화촌 △예술지구p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 5곳뿐이다. 부산의 도시 규모에 비하면 시설이 턱없이 적은 상태다. 해당 기관들은 최소 3달에서 최대 3년까지 무상으로 예술인에게 창작 공간을 제공해준다.

현재 부산시는 타 지역에 비해 예술인이 활동할 수 있는 문화시설 수가 적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 문화기반시설총람>은 전국 2,749개 문화시설 중 부산의 문화시설이 103개에 불과한 사실을 명시했다. 이중 예술인이 창작 또는 전시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문예회관 △지방문화원 △미술관은 총 33개뿐이다. 또 인구 백만 명 당 시설수를 계산하면 부산의 문화시설 수는 30.14개로 17개 시·도 중 17위다. 그중 예술인이 사용할 수 있는 기관은 △문예회관 3.22개 △지방문화원 4.39개 △미술관 2.05개로 매우 부족하다. 

외면된 문화 공간 ‘재조명’돼야

창작 공간의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기존 문화시설을 활용해야 한다. 현재 부산 내 미비한 운영 시스템 및 프로그램으로 제 기능을 못 하며 방치되는 문화시설이 상당수 있다. 서구 구덕문화공원이 대표적인 경우다. 서구청은 2004년부터 3년 동안 해당 공원에 지역 예술인의 전시와 공연이 이뤄지는 △민속생활관 △목석원예관 △다목적관 등을 조성했다. 하지만 설립 이후 부실한 시설 정비와 양질의 콘텐츠 개발에 실패해 올해까지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청년창조발전소 등이 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부산공동체라디오 ‘051FM’정욱교 대표는 “생각보다 많은 문화공간이 존재하지만, 미비한 운영시스템으로 방치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러한 공간들을 잘 활용하면 문화시설이 부족한 부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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