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쾌적한 공간 속, 한 사람이 태블릿 위에 빠른 손놀림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창작하고 있다. 반대편 테이블에서는 보드게임을 펼쳐놓고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다. 이내 새로운 보드게임을 위한 아이디어를 적어 내려간다. 이곳은 매일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곳, 바로 부산의 '콘텐츠 코리아 랩'이다.

콘텐츠 코리아 랩(이하 콘랩)은 예술인의 아이디어가 창작으로 이어질 수 있게 작업 공간을 지원해주는 곳이다. 부산에는 △센텀메인센터 △금정서브센터 △경성대센터가 있다. 내부에는 미디어룸이나 창작실 등의 시설이 있으며, 입주 지원제도에 선정된 예술가는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실시한 ‘2019년도 지역기반형 콘텐츠코리아 랩’실적평가에서 부산이 전국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창작지원 건수 △시설 및 장비 활용률 △지역 협업 △실제 지역 기여도 등의 기준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부산 콘랩 관계자는 “부산 콘랩은 매년 여러 창작 및 예술 분야 중 한 가지를 선정해 지원한다”라며 “이러한 지원제도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돼있어 주목할 만한 성과를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콘랩의 지원책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공간 제공이다. 예술가들을 위한 입주실을 운영함에 있어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받지 않는다. 이는 창작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이외에도 입주 예술가가 만든 상품을 판매처에 연결해주기도 한다. 지역 창작자들의 제작상품을 홍보하고 유통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윤미화 대리는 “대기업이 아닌 개인 창작자들의 상품이 규모가 큰 매장에 입점되기 힘들다”라며 “이에 콘랩에서 공간을 할애해 예술가의 작품이 입점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 콘텐츠 코리아 랩 센텀메인센터의 건물 외관이다
예술인 및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창작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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