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 사회
[엄궁동 레미콘 공장, 주민 의견 없이 세워지나] ①먼지와 소음으로 뒤덮인 두 지역
  • 김민성 기자
  • 승인 2019.03.24 02:56
  • 호수 1578
  • 댓글 0
사상구 엄궁동 651-95번지에 레미콘 공장이 새로 들어서려고 한다. 작년 11월 한 레미콘 업체가 레미콘 공장 설립을 허가해 달라고 사하구청에 신고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공장 설립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 19일 168번 버스를 타고 엄궁동으로 향했다. 학장동을 넘어 엄궁중학교 정류장을 지나고 있었다. 오른쪽 창밖을 바라보자 낙동강을 옆에 두고 빼곡히 모여 있는 공장들이 보였다. 열려 있던 창문 틈으로 마신 공기는 이 동네에 들어서기 전과 달리 퀴퀴한 냄새가 났다.

가까운 곳에 아스팔트 콘크리트(이하 아스콘) 공장 있다는 아파트 주변에서 내렸다. 도로 양쪽에 ‘*레미콘 공장 설립 결사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도로 하나를 두고 아파트와 마주한 아스콘 공장이 보였다. 공장에 있는 사람들은 굴착기로 무언가를 반복해서 옮기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피어오른 먼지가 공장 밖으로 흩어져 나왔다. 공장 건너편 아파트에 거주하는 엄기아 씨는 “돌을 깨는 공장이 있어서 미세먼지 같은 게 많다”라며 “주변 공기가 나빠 건강에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공장이 들어선 도로를 따라 더 걷다 보니 사하구 하단동에 이르렀다. 아까보다 공장과 더 가까운 곳에 아파트가 있었다. 이 아파트에도 공장 설립에 반대한다는 현수막 여러 개가 걸려 있었다. 입주민들은 단지 안에서도 공장으로부터 나는 소리가 잘 들린다고 했다. A 씨는 “돌 깨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지역 주민들은 장을 보려면 공장 주변을 자주 지나야 한다. B 씨는 “걸어서 대형마트나 엄궁 시장을 갈 때 화물차가 많이 다녀 위험하다”라며 “먼지도 많이 마시게 된다”라고 전했다.

아파트 옆에는 을숙도 초등학교도 있다. 교통 안전에 유의해야 할 어린이 보호 구역이지만 대형 화물차들이 빠르게 지나다녔다. 아파트 앞 횡단보도에는 신호등도 없는데 어느 학원에서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학원 선생님은 아이들이 도로로 넘어가지 않도록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아이와 함께 집에 돌아가던 C 씨는 “큰 공사 차량이 많이 다녀 아이들이 귀가할 때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아파트 옆을 지나 공단으로 들어갔다. 얼마 가지 않아 유해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과 건설 폐기물 처리 공장이 보였다. 바로 앞 좁은 2차선 도로에는 어린이 보호 차량이 지나가고, 시민들도 사상구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한 건설 폐기물 처리 공장에서 굴착기가 움직이자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동시에 먼지가 갑자기 늘어났다. 소음과 먼지바람에 더는 버티지 못하고 공장 주변을 뛰쳐나왔다.

 

 

김민성 기자  shavedcastle@pusan.ac.kr

<저작권자 © 부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