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 보면 좋아서 꼬리를 흔드는 개. 개는 인간의 친구라고도 불리는데요. 개는 왜 이렇게 인간에게 친절하고 충성스러울까요? 놀랍게도 이런 개의 특징은 단순히 습성 또는 성격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는 무엇일까요?

□는 바로 유전적 변이 입니다!미국의 진화생물학 연구팀이 개의 염색체를 분석해 개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유전적 변이로 사교성을 갖게 됐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개의 염색체에는 ‘윌리엄스-보이렌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이 갖게 되는 염색체의 특징과 유사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윌리엄스-보이렌 증후군 환자들은 △심장 질환 △근 밀도 감소 △낮은 지능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이와 동시에 △극도의 친화성 △친절함 △낯선 이를 경계하지 않는 성격 등을 가집니다. 이 증후군은 유전적 변이로 7번 염색체에 포함되는 27개의 유전자가 결실돼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염색체의 특정 부분이 결실돼 있는 특성이 개의 염색체에서도 발견됐습니다. 개의 6번 염색체에서 약 *5mb(megabase) 정도의 영역이 결실 돼 있다는 게 확인된 것입니다.

원래 개와 늑대는 하나의 동물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가 앞서 말한 유전적 변이를 겪으면서 2개의 동물로 분리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약 3만 년 전 선천적으로 인간에게 냉담한 늑대 중 일부 무리가 인간에 길들여졌습니다. 이에 길들여진 무리가 생존을 위해 인간 친화적으로 유전적 변이를 일으킨 것이죠. 실제로 개는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늑대와 달리 인간의 주식 탄수화물을 잘 소화시킬 수 있도록 유전자가 바뀐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육식 동물이던 늑대가 가축인 개로 유전적 변이를 일으켜 인간이 주는 아무 음식이나 잘 소화시킬 수 있도록 바뀐 것입니다. 브리짓 본홀트 교수는 <인간의 윌리엄-보이렌 증후군과 개의 초사회성의 관련에 대한 연구> 논문에서 ‘개가 인간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은 개의 유전자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에게 친근한 존재인 개, 늑대가 유전적 변이로 변한 것이라니 놀랍군요!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